부진한 건설경기 등으로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 주도
부진한 건설경기가 이어지면서 건설업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타업종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0년 12월 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 현황을 업체별로 보면 건설업의 기업대출(원화) 연체율이 2.34%로 타업종에 비해 높았다. 부동산·임대업은 1.88%, 제조업은 0.78%, 도·소매업 0.82%, 숙박·음식점업 0.62% 등이었다.
2010년 중 부동산·임대업의 연체율이 0.93%포인트, 건설업이 0.37%포인트 증가하면서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을 주도했는데, 이는 기업구조조정 추진 및 부동산경기 부진에 따른 부동산PF대출 연체율 상승(2.75%포인트 증가)에 주로 기인한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특히 2010년 중 기업대출 연체는 1.0조원 증가했으며, 이 중 부동산PF대출 연체는 0.8조원 증가를 기록했다. 제조업(0.15%포인트 감소), 도·소매업(0.04%포인트 감소), 숙박·음식점업(0.41%포인트 감소) 등은 2010년 중 연체율이 오히려 하락했다.
금감원은 "향후 건설 및 부동산PF대출 등 취약 부문의 연체율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유럽 재정위기 불안 및 상반기 국내경제성장률 둔화 가능성 등 잠재 부실 증대 요인 또한 잔존한다"고 전했다.
한편 2010년 12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은 0.91%로 전월 말(1.24%) 대비 0.33%포인트의 큰 폭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2010년 12월 말 현재 연체채권 잔액은 9조원으로 전월 말(12.4조원) 대비 3.4조원이 줄었다. 이는 연말 결산을 앞두고 연체 정리 규모(6.0조원)가 전월(3.0조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