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재류 생산 제철소에 큰 피해 없어
물류 혼란에 선적 어려움은 예상돼
국내 수요업계 "유비무환...대체 수급 검토"
강진으로 인한 일본 철강업체들의 피해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소폭에 그치고 있고 판재류 분야 피해가 크지 않아 열연강판과 후판 수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항만, 도로, 철도 등 물류시설 가동이 어려워 당분간 입고 지연은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일본계 무역상사 등에 따르면 일본 철강업체 가운데 스미토모금속공업의 카시마 제철소(열연강판, 후판 생산)만 피해가 커서 고로가 언제 복구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닛데츠의 카마이시 제철소는 항만 피해가 있지만 판재류 생산은 하지 않아 국내에 미칠 영향이 적고, 최대 제철소 가운데 하나인 기미츠 제철소의 피해는 크지 않아 판재류 생산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상사 관계자는 "일본 지진 피해로 당장 수출입이 전면 중단되거나 하지는 않는다"면서 "특히 판재류의 경우 대부분 생산시설이 피해를 입지 않아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아침에도 (일본쪽에서) 예정대로 갈테니 L/C를 열어달라고 했다"면서 "물류가 원활하지 않아 선적이 지연될 가능성은 있지만 수출입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본에서 열연강판을 들여오는 국내 냉간압연업체 관계자는 "아직 비축 재고가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겠지만 선적이 마냥 지연된다면 대체 수급을 생각할 수밖에 없겠냐"고 반문했다.
조선용 후판을 수입하고 있는 조선업계는 자칫 일본에서의 후판 조달이 어려워지게 된다면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격 인상과 함께 공급부족의 이중고를 겪게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한 조선업체 구매담당 임원은 "아무래도 장기간 여진이 발생하면서 입출항이 어려워지는 만큼 일본에서 후판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면서 "국내외 철강업체들과 향후 수급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