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착공…세계 최고 친환경 제선공법 ‘업그레이드’
2013년 준공, 4선재, STS제강 등 후공정 투자도 동시 진행
저가원료 사용 등으로 연간 1,772억원 원가절감
포스코(회장 정준양)가 포항제철소에 자체 개발한 차세대 제철기술인 파이넥스 설비 3호기를 착공하고 친환경 제철기술을 통한 조강생산 확충에 나섰다.

포스코는 지난 28일 오후 3시 포항제철소에서 파이넥스 3호기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신설되는 파이넥스 3호기는 1, 2호기보다 큰 연산 200만톤으로, 전세계 비(非)고로 제선설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이다.
200만톤 규모의 3호기는 경제성에서 고로에 필적할만한 조업기술 확보를 의미하며, 3호기가 준공되는 2013년부터는 기존의 1,2호기와 함께 매년 410만톤의 쇳물을 양산해 세계 유수의 철강기업들보다 한 발 앞선 최고의 제철기술 선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착공식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김관용 도지사, 정준양 포스코회장, 윤상직 지식경제부 제1차관, 박승호 포항시장, 국내외 철강업계 대표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준양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파이넥스는 세계적으로 고급 철강원료가 고갈되고 있고, 온실가스 배출과 환경오염에 대해 전세계가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철광석 매장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저급 분철광석과 일반탄의 사용이 가능하고, 기존 고로공법에 비해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라면서 “세계 철강업계의 후발주자였던 포스코가 녹색 제철기술을 선도하는 기술 리더로서 세계 철강산업의 건전한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착공식에 참석한 김황식 국무총리는 “포스코의 기적과도 같은 성장은 국민에게 무한한 긍지와 자신감을 심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조선이나 자동차 등 다른 산업들이 커나갈 수 있는 밑거름이 돼주었다”며 “이번 200만톤 규모를 자랑하는 제3세대 파이넥스 공장은 세계 철강시장에서 포스코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고 우리 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파이넥스는 제철용으로 사용되는 고급 연원료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더욱 세계 철강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세계 철광석 매장의 70∼80%를 차지하는 값싼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일반 유연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관련기사 O면). 이로 인해 기존의 고로 공정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제철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고로 대비 설비투자비는 20%, 운영비는 15%가량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파이넥스는 기존 고로가 가루 형태의 철광석, 유연탄을 고체로 만들어주는 소결ㆍ코크스 공정을 생략하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이면서 경제적인 제철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그대로 사용하는 ‘용융환원 제선기술’로 소결 공정과 코크스 공정을 생략해 대기오염물질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최신 탈황·탈질설비, 집진기가 갖춰진 고로 공법과 비교해도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먼지의 배출량은 고로와 비교해 각각 3%, 1%, 28%에 불과하다. 철강산업도 환경친화산업이 될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을 이룬 것이 파이넥스 공법이며, 철강산업의 일반적 기술 패러다임 자체를 바꾼 것으로 세계 제철기술 역사의 일대 변혁으로 평가받는다.
용광로가 50만톤에서 200만톤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데 20년 이상이 소요된 것에 비해 파이넥스는 10년이 채 안되는 기간에 200만톤까지 확대해 포스코의 우수한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다.
특히 이번에 3세대 2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설비는 150만톤급 파이넥스와 동일한 투자비를 유지하면서도 생산량은 33%나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4단 유동환원로(분철광석을 순수한 철성분으로 바꾸어주는 설비)를 3단으로 간소화하고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해 이송하던 분철광석을 자체 발생하는 가스를 이용해 운송 투입하는 등의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핵심 대형 밸브류를 대거 국산화해 국내 관련 산업의 기술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는 계기도 마련했다.
한편, 포스코는 이번에 파이넥스 3공장에서 생산되는 쇳물을 사용하게 될 4선재 공장과 스테인리스 신제강 공장도 동시에 건설하는 등 총 2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파이넥스 3공장이 준공되는 2013년에는 포항제철소 전체 쇳물 생산량의 25%인 410만톤을 파이넥스 공법으로 생산되며, 이번 2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설비가 가동됨으로써 저가원료 사용에 따른 추가 원가절감액이 연간 1,77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