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수요에 대한 지혜와 전략이 필요하다

중국發 수요에 대한 지혜와 전략이 필요하다

  • 철강
  • 승인 2011.08.1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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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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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들어 시황을 판단하거나 예측하기가 너무 어렵다.

  하루하루가 변화의 연속이요, 변수도 너무나 많다. 어떻게 보면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물론 국내 철강 수급지표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큰 폭은 아니더라도 꾸준한 증가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7월 한국철강협회의 수급전망 자료를 보더라도 상반기에 생산과 내수 모두 5~6% 대의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 경기는 오히려 상당부분 경색됐다고 판단된다. 수출도 늘고 수입도 줄었지만 시장 관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별로 좋지 않다.

  그 원인은 국내 철강시장이 해외에 과도하게 개방된 것, 경쟁 심화와 수요가 우세 시장으로의 변화, 품목별로 극단적으로 움직이는 양극화 현상 심화 등에서 찾을 수 있다. 더불어 정보화의 신속성이 진전되면서 일시적인 ‘쏠림’ 현상이 일반화된 것도 큰 원인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국내 가격 인상 예측에 대응한 수입 확대 현상이다. 

  실제로 연초부터 가격 인상 설이 확산됐지만 정작 인상은 4월 말에야 확정, 발표됐다. 이 사이 가격 상승을 기대한 수입물량 증가로 인해 시중 재고가 넘치면서 장기간 불황이 지속됐다고 볼 수 있다.

  하여튼 현재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재고 소진이 꾸준히 이루어졌고 그동안 침체의 큰 원인이었던 건설부문이 서서히 회복되면서 9월부터 시황은 본격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 기대는 8월 초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이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면서 회복 전망이 일시적으로 사라졌다. 유럽 각 국의 재정 불안에다 일본이 대지진 이후 철강 특수보다는 당분간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도 부정적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런데 지난 주말부터 국내외 철강시장에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역시 중국이 그 주인공이다. 중국은 올해 들어서도 매월 조강 생산량 신기록을 달성할 정도로 생산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재고는 최근 오히려 낮아지고 있는 모양이다.
  그 원인으로 중국야금보는 고정자산 투자 증가가 철강재 소비를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1~6월 고정자산투자증가율은 지난해 연간 23.8%보다 높은 무려 25.6%를 기록했으며 이것이 철강재 소비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 바오산강철이 5월 이후 처음으로 열연강판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으며 우한과 안산강철도 뒤따를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다.

  수요는 철강 및 비철금속 등 소재산업이 근간이다. 수요가 뒷받침되면 만사형통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도 중국의 수요를 우리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우리에게 있다.
  보론강 문제, 원산지 위조, 형강, 컬러강판 등의 품질 문제 등 수입 중국산으로 골치만 앓을 것이 아니라 7억톤의 1%만 더 확실하게 우리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지혜와 전략이 있다면 문제는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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