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적 시추사들로부터 총 98기 수주
2000년 독자 개발 성공한 '힘센엔진' 공급 예정
현대중공업이 올해 들어 심해원유시추선인 드릴십의 엔진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현대중공업은 31일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미국 다이아몬드사, 노블드릴링사 등 세계적인 시추회사들로부터 드릴십에 들어갈 `힘센엔진(HiMSEN)` 총 98기를 1억 5,0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힘센엔진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2000년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독자 개발에 성공한 엔진이다.
그동안 컨테이너선 등 주요 선박 엔진으로 쓰였는데 이번에 독일의 만(MDT), 핀란드 바르질라(Wartsila), 미국 캐터필러(Caterpillar) 등 국외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드릴십 엔진 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수주한 힘센엔진은 오는 2012년 상반기부터 현대중공업이 건조하게 될 9척을 포함, 모두 15척의 드릴십에 순차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드릴십에 장착되는 엔진은 드릴십의 위치 제어 및 추진기 역할을 하는 스러스터(Thruster)에 전기를 공급하는 핵심장치로 1척의 드릴십에는 통상 6개에서 8개의 발전용 엔진이 탑재된다.
특히 드릴십 엔진은 시추작업의 특성 상 해상의 악조건을 장기간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상선보다 까다로운 품질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힘센엔진은 지금까지 전 세계 40여 개국에 6,700여 대를 수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이번 드릴십 엔진 수주는 순수 국산기술의 힘센엔진이 선박용, 육상발전용에 이어 고부가 해양설비 분야까지 시장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