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 리서치센터 정동익 애널리스트
올해 글로벌 신조선수주량은 전년대비 30.7% 급감한 2,750만 CGT 내외로 마감될 전망이다. 내년 신규수주는 전년대비 9.1% 감소한 2,500만 CGT 수준으로 전망돼 감소폭 자체는 다소 둔화되겠으나 수주감소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가 역시 내년에도 의미 있는 상승이 이루어지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내년에 조선주들은 외형축소와 수익성 악화라는 두 가지 부정적 상황에 동시에 직면하게 될 전망이다. 선가 하락기에 수주한 일감들의 매출반영이 본격화되면서 조선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올해 8.3%에서 내년 6.7%로 하락할 전망이다. 분기별로는 내년 3분기 부근이 영업이익률의 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해양플랜트가 유일한 대안
상선부문에서의 매출 및 이익증가를 기대하기 힘들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해양플랜트로 옮겨지고 있다. 최근 2년간 매우 부진했던 Drillship이 올해 대량으로 발주되면서 이제는 FPSO, LNG-FPSO 등 생산설비 발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상선시장의 축소로 모든 대형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조선사들의 수주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심해 생산설비들에 대한 발주가 예정돼 있다.
◇ Tanker와 Bulker 발주가뭄 지속
올해 Tanker와 Bulker 신규발주는 전년 대비 각각 70%이상 감소한 200만 CGT와 600만 CGT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한 상황은 내년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운임수준이 선사들이 이익을 내기가 매우 어려운 수준인데다 Bulker의 경우 많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수주잔량이 전체 선복량의 40%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VLCC의 하루 용선료는 최근 2003년 이후 최저수준인 2만1,500달러까지 하락했다.
◇Container선과 LNG선도 올해보다는 감소예상
Container선 역시 운임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상위권 선사들이 올해 대량발주를 단행하여 내년에 추가발주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발주를 못한 중하위권 선사들의 경우 선박금융 위축의 영향으로 발주의사가 있어도 실제 발주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12년 Container선 발주량은 전년대비 26.3% 감소한 700만 CGT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예상외로 많은 발주가 있었던 LNG선의 경우 운임은 안정적이지만 올해 발주된 선박들 중 아직 용선이 확정되지 않은 선박이 50%에 이르고 있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