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냉연 제조업체에 추가 할인...반응은 시큰둥
올해 1분기 가격은 아직...시황 관망 중
포스코(회장 정준양)가 지난해 4분기 냉연 제조업체들에게 열연강판(HR) 가격을 대폭 낮춰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분기 가격 대응에 대해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4분기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절대적인 수요 부족으로 인해 판매가 급감하자 HR 판매가격을 낮춰 판매량을 늘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저가의 수입제품이 들어오고, 현대제철 등 국내 경쟁사들도 할인폭을 늘려 가격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것.
일부 고객사들에게는 일본 고로업체로부터의 HR 수입 가격에 맞춰 판매를 해주면서 수입 대체를 해줬으며, 특히 물량에 따라 할인폭을 크게 늘렸다.
할인 가격은 업체별, 물량에 따라 톤당 2만~4만원까지 다양하게 적용한 것으로 보이며, 최대 톤당 80만원 초반대까지 낮춰 판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HR 판매에 대해 포스코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할인해줬다고 여기고 있지만, 냉연 제조업체 측 입장은 전혀 다른 반응이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가격이 떨어진 상태였고, 극심한 수요 부족으로 가격이 떨어진 게 당연했다는 것.
한 냉연 제조업체 관계자는 “포스코가 할인폭을 늘린 것은 사실이지만, 파격적으로 싸게 판 수준은 아니다”며 “품질상 어쩔 수 없는 면도 있지만 여전히 다른 업체들에 비해 비싼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1분기 HR 가격과 관련해서 포스코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며, 시황을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조금씩 주문이 들어오는 것이 느껴지지만 여전히 불황을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4분기 가격 대비 인상 여부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고 포스코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