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 진출 등 시장환경 변화 적극 대처할 것
철근 가공공장 KS 인증·부자재 공동구매 등 추진
최근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이하 철근가공조합) 제5대 이사장에 선출된 태강건철 이성진 사장(사진)을 만나 신임 이사장으로서의 포부와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항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 이사장은 이번 철근가공조합 신임 이사장에 선출되면서 ▲적정 가공비 확보 등 제강사 진출에 따른
이 이사장은 “저가 수주와 제강사의 철근 가공시장 진출 등으로 SD 300·400 가공의 경우 톤당 2만5,000원~3만원을 받고 있는데 운송비 1만원 정도를 제외하면 톤당 2만원을 가공비로 봐야 한다”면서 철근 가공비의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철근의 고강도화에 따라 가공 과정의 어려움도 커지면서 SD 500·600 등의 고강도 철근은 톤당 가공비로 5만원 정도를 받아야 한다는 게 이 이사장의 주장이다.
이 이사장은 고강도 철근 사용으로 같은 공사를 진행할 때 소요되는 철근이 줄면서 가공 물량이 줄 수도 있겠지만, 고강도 철근으로 갈수록 현장 가공보다 공장가공이 유리해진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고강도 철근 가공비마저 단가를 낮게 책정하고 있는 점은 문제라고 이 이사장은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예전에는 25톤 차에 싣는 철근 가공 형상의 가짓수가 100~150가지였다면 요즘은 300~400가지로 어려워졌다”면서 “점차 고강도 철근으로 이동하고 로스(Loss)율을 줄이기 위한 설계 등으로 철근 가공이 복잡해지면서 철근 가공업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는데 가공비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성진 이사장은 그동안 철근가공조합이 추진했던 철근 가공공장 KS 인증사업 등을 통해 국내 철근 가공업의 위상을 제고하고, 철근 가공업체들이 많이 사용하는 장갑과 반생 등의 부자재 공동구매와 조합사 배가 운동 등을 통해 조합의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철근 가공조합은 상반기 중에 KS 인증 업무가 마무리 되는 대로 올해 안에 10여 개 이상의 KS 인증 철근 가공공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이성진 이사장은 이 외에도 ▲건설사의 지급보증 문제 해결 ▲조합 차원의 철근 가공 숙련공 교육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철근 가공업체들은 같은 건설사의 가공 물량을 수주하더라도 공사 현장별로 지급 보증을 따로 해야 하는 등의 불편뿐 아니라, 건설사의 자재창고 역할을 하는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
이 이사장은 “적정 재고로 가공공장에서 200~300톤 규모만 유지할 수 있도록 하거나 그 이상을 넘는 철근에 대해서는 정당한 보관료를 내는 방법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진 이사장은 또 “철근 가공업이 성장하고 적정 이윤을 보장받으면 현재 70~80% 가까운 외국인 노동자들도 한국 젊은이들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면서 “적정 이윤 보장을 통해 가공비 저하 등 생존 문제를 해결하면 철근 가공업이 청년층 고용창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이 이사장은 “제강사 진출에 따라 변하고 있는 철근 가공시장을 안정화하고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제강사와의 협조체제 구축에 노력하겠다”면서 “앞으로의 변화는 철근 가공업에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말로 인터뷰를 맺었다.
철근가공조합 제5대 이성진 이사장 취임식은 3월 7일 오후 5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