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광주전자, 협력업체 단가 인하 압박

삼성광주전자, 협력업체 단가 인하 압박

  • 수요산업
  • 승인 2012.03.26 21:27
  • 댓글 0
기자명 전민준 mjjeon@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절대약자인 협력업체에 부담 떠넘기기

  삼성광주전자가 최근 협력업체들에 납품단가 인하를 강력히 요구하면서 협력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광주사업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은 최근 삼성으로부터 공문을 받았다.

  "지금까지의 납품단가에서 부품에 따라 10% 안팎씩을 낮추는데 협의하자"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말이 '협의'지, 삼성에 목을 매고 사는 협력업체로서는 사실상 '통보'나 다름없다고 입을 모은다.

  따라서 협력사들은 2차 협력사에 더 작은 부품의 납품 가격을 낮추라고 요구하거나, 회사 자체적으로 원가를 낮추느라 경영에 초비상이 걸렸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삼성의 원자재 가격 관리는 워낙 엄격해 거품이 거의 없는데, 여기서 10%를 더 낮추라는 것은 이익을 보지 말고 헛장사를 하라는 말, 마른 수건을 또 짜라는 말과 같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가장 큰 거래처인 삼성을 놓칠수는 없는 만큼 결국에는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삼성 광주사업장에 직접 부품을 납품하는 1차 협력업체는 광주 70개, 전남 20개 등 100개에 이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노력이 요구되는 가운데도 삼성이 절대약자인 협력사들에게 원가부담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납품단가 인하요인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협력사에 요구할 수 있고,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괄적으로, 또는 일방적으로 인하폭을 결정하거나 강요하지 않고 '협의'를 통해 납품단가를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