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크플레이트 업계 “훈풍 불길”

데크플레이트 업계 “훈풍 불길”

  • 철강
  • 승인 2012.04.1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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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전민준 mjje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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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민준 기자
  2012년도 어느덧 절반을 향해가고 있다. 차가운 겨울과 작별 인사 한지 시간이 상당히 흘렀지만 데크플레이트 업계에는 여전히 차가운 기류가 흐르고 있다.

  언제부터 데크업계가 이렇게 차가워진 것일까?

  데크업계 주요 실무진들에 따르면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퇴근 후 강남 일대 포장마차에 모여 소주 한잔과 함께 인생살이에 대한 푸념으로 의리를 쌓아왔던 그들이다.

  하지만, 이제는 소주는커녕 만나서 싸우지나 않으면 다행이라는 식으로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이는 데크플레이트 업체들 대부분이 수익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규모가 있는 일부 업체들의 저가 판매를 시작으로 ‘출혈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또한, 같은 가격으로 입찰을 진행하기로 해놓고 향후 입찰 결과를 보면 전혀 예상치 못한 가격으로 판매한 일명 ‘뒤통수 치기’도 남발되면서 업체 간의 신뢰가 깨진 영향도 있다.

  얼마 전 본지에서는 이 같은 냉랭한 분위기를 개선해 보고자 신년 특별 좌담회로 주요 데크업체 대표들을 초청해 업계의 현안과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다뤘다.

  차가운 관계를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만들고자 마련한 작고도 인간미 넘치는 자리였지만 일부 업체는 이마저도 참여를 거부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업계의 냉랭한 분위기가 아직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을 대변하는 일면이라고 생각된다.

  업체 간 누가 크고 누가 작다는 ‘기 싸움’이 아니었다.  오랜만에 차 한 잔 마시며 발전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고자 하는 자리였지만 일부 업체가 빠진 가운데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 모인 업체 대표자들이 나눈 이야기는 매우 심도 있었다고 평가한다.

  특히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업계 공통의 기준을 마련해 건설사의 횡포에 너무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개선 방안 마련에 열띤 모습을 보였다.

  사실 그러한 기준도 없이 업체들이 지금까지 동종업계라는 말을 외쳤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

  외적으로는 ‘친구’라고 하면서도 이를 계속 이어갈 중요한 ‘끈’은 마련해 놓지 않은 것이다.

  올해는 데크업체들이 경쟁보다는 ‘끈’을 마련하는 한 해를 보냈으면 한다.

  전처럼 강남 일대 포장마차를 누비며 소주 한 잔 걸치는 자리가 자주 생겨 기자도 함께 참석하는 날이 근시일 내에 오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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