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 가격도 상승세 접어들어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던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 회생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가 변곡점이 돼 지난 1분기까지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고 본격적인 상승곡선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4일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매출액 6조1,837억원, 영업적자 1,7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 1450억원의 영업적자보다 적자폭이 확대된 부진한 성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 1분기 소폭의 적자를 냈거나 100억원 수준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1분기에도 뚜렷한 실적개선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월 중국 춘제(春節·설)의 LCD TV 수요가 예상을 밑돌았다"며 "더구나 중국 토종 LCD 업체가 8세대 LCD 생산라인을 가동하면서 중국 TV 제조사들이 자국 LCD 패널 구매 비중을 확대한 점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중국 6대 TV 제조사(창훙·하이얼·하이센스·콘카·스카이워스·TCL)의 지난 1분기 자국 LCD 패널 구매 비중은 11%로 지난해 4분기 5%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2분기부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그동안 잠잠했던 LCD 패널 가격이 반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6개월 이상 보합세를 보이던 101.6~106.68㎝(40~42인치) 초고화질(Full HD) TV용 LCD 패널 가격은 이달 들어 4달러가 올랐다.
TV용 LCD 패널과 노트북PC용, 모니터용 LCD 패널 등 대부분의 제품이 이달 들어 2~4달러 수준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2분기에는 런던올림픽 수요 등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최근 8세대 LCD 생산라인을 가동했지만 품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만 LCD 업체들은 여전히 수요 부진으로 80% 수준의 가동률(국내 업체는 90%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