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시중 판매가격이 어떻냐고 물어보면 모두 이구동성으로 약속이나 한 듯 “그때그때 다르다”고 말한다.
현금 판매가격, 어음 판매가격, 실수요자 공급가격, 유통시장 공급가격 등 같은 유통대리점 간에도 처리하는 판매물량에 따라 공급받는 가격이 천차만별인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1분기 유통시장 경기를 비추어 보건 데 잘 나가는 품목도 있겠지만 별로 재미있는 품목은 없는 것 같다.
이로 인해 냉연강판, 후판, 강관 등도 예외는 아니지만, 철근, 형강, 선재, 특수강봉강, 마봉강 등의 유통시장에서는일종의 헤프닝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자장면 배달도 아니고 소량 주문을 해도 생산업체들이 유통업체에 직접 배달해 주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완성자동차가 그래도 아직은 효자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이나 작년만 못하다. 완성차 개발 수요가 줄어 올해는 고만고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생활가전 부문은 신규 개발수요가 줄어 STD 11종 냉간공구강이나 STD 61종 열간공구강 제품은 신규 개발수요가 거의 없어 고사 직전에 이르렀다. 시장수요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25~30% 정도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부터 내수시장 수요가 서서히 살아나서 올해 하반기부터 체감적으로 경기회복 감을 느낄 것이라는 실무자들의 주장에도 시장은 ‘기대가 크면 그만큼 실망도 크다’고 시큰둥한 반응이다.
소규모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요즘은 소량 구매자들도 구매할 일시까지 정해주고 있다”며 “단지 몇 시간이라도 주문에 차질이 생기면 곧바로 다른 업체로 눈길을 돌려버린다”고 하소연이다.
유통대상들은 소매상 영역까지 영토를 확장하고 있고, 치솟는 물가에다 유류비는 꺾일 줄 모르고 오르고 있으며, 판매이윤은 갈수록 떨어지자 보니 철강재가 막말로 자장면 배달도 아니고 갈수록 유통시장이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는 푸념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