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재 방어, 조합 만드는 것 어떨까?

수입재 방어, 조합 만드는 것 어떨까?

  • 철강
  • 승인 2012.05.2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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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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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호 기자
  최근 철강 업계가 중국산 등 수입제품의 국내 시장 침투, 수요 산업 업체들과의 공급가격 협상 등 여러 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쉽사리 힘을 모으지 못하고 중구난방식 말만 난무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냉연 업계 역시 수입 제품에 대한 대응책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압박에 논의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타개하려는 방안 중 하나로 품목별로 조합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물론 업계 내에서도 이에 공감하는 분들이 있었다.

  냉연 업계에서 문제로 떠오르는 컬러강판을 예로 들어보자. 컬러강판의 대표적인 수요산업은 건설과 가전이다. 두 부문 모두 경쟁이 매우 치열한데 건설 부문에 판매되고 있는 컬러강판은 대부분 패널용이다.

  건자재용 컬러강판은 결국 가장 낮게 판매하는 가격에 기준이 맞춰지기 때문에 서로 가격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월별로 가격이 다를 수 있지만 결국 비슷한 가격대로 맞춰지게 돼 있다.

  그러나 일부 업체에서 가격을 싸게 치고 다니거나 중국산 제품이 국내 시장에 유입돼 시장에 혼란을 주는 경우가 있어도 이를 제재할 방안이 현재로서는 없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은 이후로는 경쟁사 영업사원과는 눈길도 안 마주치고 있어 수입재 방어 등에 대한 대처가 더욱 어렵다.

  이런 혼탁한 상황에서 컬러강판 조합을 만들면 조합에서 업체별 불만을 대변해줄 수 있고, 또한 조합에서 각 업체 관계자들이 만나 문제점을 나눌 수도 있다. 물론 담합에 대한 내용은 빼고 말이다.

  예를 들어 제관공업협동조합의 경우 직원이 두 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제관업체들을 대표해 언론사에 여론몰이는 물론, 제관 업체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 나오는 불만을 조정하는 일 역시 조합의 몫이다. 철강업체들이 조합을 설립한다면 2~3명의 인건비와 조합 유지비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만약 컬러강판 조합이 생긴다면 가전사에서 빗발치는 가격 인하 요구에 대해 조직적으로 항변할 수도 있고, 경쟁에 따른 업계 내 불만과 부당함을 토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수입재 방어라는 가장 큰 목적을 달성하는데도 유리할 것이다.

  다만, 컬러강판 업계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때문에 숨을 졸이고 있어 실제로 지금 조합을 만들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결과가 나온 후나 다른 품목들은 충분히 생각해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철강협회에서는 포스코나 현대제철과 관련된 품목들이 아니면 실제로 방관하다시피 하고 있으니 필요가 있는 업계라면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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