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3,000억원대 신디케이트 론 지원 방안 논의 중
최근 금융권이 동부제철에 3,000억원대의 신디케이트 론(공동 중장기 대출)을 지원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에 따르면, 동부제철 채권단은 지난해 사측이 신청한 3,000억원대의 신디케이트 론 지원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지난 25일 첫 채권단협의회를 가졌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주관으로 협의회가 구성됐으며 우리, 신한, 농협, 하나은행 및 정책금융공사 등 총 6개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이번 논의가 시작된 대출은 지난 2010년 9월 동부제철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받았던 7,000억원대 신디케이트 론(2017년9월 만기)과 연계된 부분이다. 지난해 동부제철은 관련 대출을 1조원대로 증액해달라고 채권단에 요청했다.
하지만 지금껏 증액이 미뤄지고 있다가 지난주 첫 채권단 협의회 구성을 시작으로 기존 채무 외 3,000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 논의가 마침내 본격화됐다. 다만 동부제철이 신청한 3,000억원대 자금을 모두 지원하게 될지는 아직까지 불확실하다.
3,000억원대 대출 논의를 한 것은 맞지만 채권단이 동부제철로부터 자체적인 유동성 확보 방안을 들어본 후에야 최종 자금 지원 규모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규모 자산 매각을 수반한 고강도 유동성 확보 계획을 요구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동부제철은 재무구조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채권단에 동부특수강 물적분할→유상증자(RCPS발행)→유감감자를 통해 총 1,000억원대 자금 마련을 약속했었다. 하지만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으면서 총 700억원대의 자금 밖에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신디케이트론 지원 논의는 동부제철이 얼마만큼의 자체조달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또 얼마나 적극적인 자구책을 제시할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현재 협의 진행으로 내달 초까지는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