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 설비 능력 통계, 제대로 만들자!

강관 설비 능력 통계, 제대로 만들자!

  • 철강
  • 승인 2012.06.04 06:50
  • 댓글 0
기자명 김덕호 dhkim@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덕호 기자
  “이 통계 믿을 수 있어요?”

  설비능력이 많이 증가하고 관련 시장의 수출 규모, 수출 품목을 확대하고 있음에도 아직 제대로 된 설비 능력 통계가 없음에 한탄하는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우리나라의 강관 산업은 판매 기준으로 세계시장의 4.5%(2008년 기준)를 점유, 세계 5위권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정확한 수준의 생산능력, 시장의 수급상황 등을 추산할 신뢰도 있는 설비조사는 되지 않아 정확한 생산능력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다만, 타 철강 산업들과 같이 시장 수요상황과 업체의 수, 설비 대수 등을 파악해 단순한 설비 생산능력만을 집계, 이를 정식 통계로 사용하고 있기는 하다. 강관 산업의 특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고로, 전기로 등과 같은 기준으로 설비 능력을 책정하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강관 설비능력 통계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강관의 연간 생산량(2011년 기준 507만여 톤)에 비해 강관 업체들의 연간 생산능력(2010년 기준 약 970만톤)이 두 배에 달하고 있다. 이 통계를 사용함에 따라 정확한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이웃나라 일본은 지난 80년대부터 강관 산업의 현실을 반영한 통계를 작성, 이를 적용에 나서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외경, 두께 등 품목별 생산 능력과 시장 수요를 고려해 설비투자에 있어 경쟁을 최소화하는 등의 부수적인 효과도 얻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들어 강관협의회와 강관협의회 기술위원회에서 추진 중인 ‘강관설비 통계 합리화 사업’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설비의 가동시간이 유동적이고생산 외경·두께·속도 등에 따라 생산능력에 차이를 보이는 점, 롤 교체 등 비 정기적인 설비 변경이 이뤄지는 것 등 강관업계의 현황을 반영한 통계를 작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협회는 회원사들을 기준으로 먼저 설비 능력을 송부, 이에 대한 자료를 수집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앞으로는 각 업체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세부 기준도 만들어 능력을 재집계하는 등 기준을 수정·보완하는 과정도 거칠 예정이다.

  그러나 작은 규모의 지방 제조업체, 신규 제조업체 등의 참여는 아직 미흡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상에 대한 정확한 파악 없이 적절한 해결책은 나올 수 없다. 이에 더 많은 강관 제조사들의 많은 참여가 이뤄져 더욱 정확한 수준의 실태조사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