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전환에 준비는 되었는가?

AI 시대 전환에 준비는 되었는가?

  • 철강
  • 승인 2025.07.0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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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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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인공지능(AI) 경쟁력은 6~7위권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미국, 중국과 같은 선두 그룹과는 상당한 격차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 및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 당연히 인프라 투자도 확대할 것이기 때문에 철강·비철금속 산업계도 이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이재명 정부는 대통령실 내에 AI 미래기획수석 자리를 새로 만들고,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 기업 AI 전문가를 내세웠다. 지금까지 공개된 AI 정책은 관련 인프라와 R&D 투자 확대, 법·제도 정비를 통한 규제 기반 마련, 산업현장 중심의 AI 인재 양성이라는 세 축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최근 국정기획위원회는 “AI에 대한 투자는 AI 분야 국가 경쟁력 강화 그 자체를 넘어 잠재성장률 3%와 국력 세계 5강의 비전 달성을 위한 필수적 수단”이라고 강조하면서 AI 데이터센터를 차세대 국가 사회간접자본(SOC)으로 인식하고 국가적 투자 강화, 민간 투자 세액공제 확대 등 공약에 포함된 사항을 국정과제로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I가 일상이 될 시대적 변화 속에서 철강·비철금속 산업계는 관련 인프라 구축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산업계의 대응이 잘 되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확실하게 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구리는 AI 산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소재로 꼽히는데, 세계적으로 동정광도 부족한 상황에서 재활용 자원인 스크랩 수급도 여의치 않아 국내 업체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또한 구리 스크랩의 불법 수출 문제도 여전하다.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AI 산업이 급격히 커지면서 데이터센터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인프라, 통신 케이블, 냉각설비 등 핵심 부문에 구리(동)가 대규모로 사용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급망이 반드시 필요하다.

보통 중형 규모의 데이터센터 1곳에 구리 5,000~1만5,000톤 정도 사용된다고 한다. AI 연산에 특화된 초대형 데이터센터에는 최대 5만 톤까지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엔비디아의 AI용 GPU랙(NVL72 GB200, 120㎾ 규모) 한 대에만 5,000개 넘는 구리 케이블(총 3.2km)이 들어간다. 이에 BHP는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구리가 2050년에 연간 300만 톤에 달해 현재 수준의 6배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본크레딧닷컴에 따르면 미국 내 신규 데이터센터 규모는 2023~2028년에 50GW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직전 5년(2017~2022년)의 증가 규모(10GW)의 5배에 달한다. 보통 데이터센터 규모 1GW당 구리는 평균 5,500톤 정도 쓰이는데, 해당 전망대로라면 미국에서만 27만5,000 톤의 구리 수요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국내서도 데이터센터 투자가 크게 늘 예정이지만 이에 대한 국내 산업계의 대응력은 충분치 않다. 늘어날 수요에 대응한 선제적인 설비 투자도 중요하지만 원료 조달의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원료 의존도가 높은 산업적 특성이 있지만 최근까지도 광석 원료는 물론 스크랩 자원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발생량이 부족하여 일정 부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얼마전 구리스크랩의 수입통관 단계에서 환경당국이 통관을 가로막는 일이 있기도 했다. 아직도 스크랩 자원을 폐기물로 간주하는 인식 때문이다.

통관이 안된 스크랩은 일본에서는 아무런 문제 없이 통관됐다고 한다.AI 시대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구리를 비롯한 이와 관련한 핵심 소재·원료의 안정적인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 정부는 이에 대한 중단기 수급 대책도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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