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현재 검토 중일 뿐 결정된 바 없어"
인수시 임가공 물량 전환에는 도움될 듯
현대하이스코가 동국R&S의 강관사업 인수 1순위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R&S는 현대하이스코를 포함해 약 8개 업체에 포항공장의 설비와 부지를 매각한다는 안내문을 발송했다. 회사측은 이달 중순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뒤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매각 대상은 포항공장의 공장 및 부지와 조관기 3기, 남양공장(하치장) 등이다. 이중 매각의 핵심은 동국R&S는 포항공장 및 조관기 3기다. 설비와 공장의 자산가치만 200억원에 이르는 등 매각 규모가 커 업체들의 접근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특히 '공장 통괄 매각'이라는 회사측의 방침으로 인해 관련 구조관 업체들의 구매의사가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도 3인치와 7인치 설비만 따로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한 구조관 업체가 있었지만 회사측의 반대로 매각이 성사되지 못했다.
동국R&S의 인수 안내문 발송 후 업계에서는 현대하이스코가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일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현대하이스코의 경우 자사 판매물량을 울산공장에서 모두 소화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소 강관사와 중견사에서의 임가공을 통해 내수 및 수출 물량을 충족하고 있다.
이에 동국R&S의 7인치 설비는 현대하이스코 측에 매력있는 설비일 수 있다. 현대하이스코의 경우 매달 일본으로 약 2,000여톤의 각관(컬럼)을 수출 중에 있다. 그러나 해당 물량의 경우 울산공장에서는 생산할 수 없어 7인치 설비가 있는 타 업체에 임가공 주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설비를 현대하이스코가 구매할 경우 약 70~80억원의 투자비가 단행되기 때문에 투자 결정이 쉽지 않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서 나오고 있는 동국R&S의 매각 금액이 120억원~150억원 선이고 이 금액에 동국의 7인치, 3인치, 2인치 설비모두 인수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조건일 수 있다.
또한 소구경 설비에서는 기계구조용 강관까지도 생산할 수 있어 제품 구색의 다양화도 기대해 볼 만 하다.
매입설과 관련해 현대하이스코 측은 "아직까지 검토 상황이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고려중인 사항"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동국R&S측 역시 현대하이스코를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설비 3기를 한단위로 묶어 해외에 판매하거나 공장만 따로 판매하는 등에 대해서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