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公, 기술개발·플랜트 건설 후 2014년 사업 개시

우리나라가 볼리비아 정부와 리튬전기 소재 사업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국 등과 벌이던 볼리비아 내 리튬 확보 전이 일단락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광물자원공사(사장 김신종)는 지난 6일(한국시간)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양극재 생산을 위한 R&D 투자 및 공동 조인트벤처 설립’을 골자로 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광물공사에 따르면 볼리비아는 탄산리튬과 산화망간 등 원료를 공급하고, 우리나라는 리튬이온(Li+)을 포함하는 금속산화물인 양극재 생산 과정을 맡게 된다.
이에 양국은 우선 240만달러(약 27억2천4백만원)을 출자해 2013년 말까지 매달 1톤 규모의 양극재를 시범 생산, 현지에 최적화된 파일럿 프로세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그리고 R&D 및 시범 생산을 거친 후, 2014년 1분기에 구체적인 투자 내용을 결정하게 된다.
볼리비아는 이번 계약을 위해 최종 3단계 사업에 5개국(한국, 중국, 미국, 스위스, 핀란드) 7개사의 제안서를 검토한 후, 한국과 중국을 1차 대상자로 선정했다. 우리나라는 중국 측의 적극적인 공세에 쉽지 않은 경쟁을 벌였지만, 볼리비아와의 외교적 측면에 집중하며 사업 파트너로 선정됐다.
이에 볼리비아 꼬미볼이 50% 지분을, 우리나라는 포스코와 광물공사 컨소시엄이 각각 26%와 24%의 지분을 가진다. 광물공사 컨소시엄 지분률은 광물공사 9%, LG상사 5%, 경동 5%, 유니온 3%, 아주산업 2%이다.
광물공사 김신종 사장은 “볼리비아 리튬 확보를 위해 애써온 3년간의 노력이 잘 마무리됐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리튬 개발권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단기적으로는 망간, 철 등 볼리비아 내 타 광산 개발 진출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 체결에는 볼리비아 광업제련부의 마리오 이뽀레 장관, 꼬미볼(국영광업공사, COMIBOL)의 엑토르 에기바르 사장, 증발자원국의 루이스 알베르토 에챠수 총국장과 우리나라 광물공사의 김 사장, 포스코의 권오준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양극재는 리튬전지의 용량을 결정하는 핵심소재로, 전지의 가장 많은 부분(비용기준 35%)을 차지한다. 한국은 지난 2010년 기준으로 세계 양극재 수요의 41%인 17,377톤을 소비하는 1위 수요국이다. 양극재 수요업체로는 삼성SDI(22.7%)이 1위로, LG화학(17.9%)이 2위로, Sanyo(16.3%)가 3위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