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간 철강 경쟁의 단상

韓·日 간 철강 경쟁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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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1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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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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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정환 기자
  한국과 일본 철강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이를 직접 대변하는 일이 지난주 발생했다.

  지난주 본지에서는 국내 철강 유통업체 대표들을 중심으로 4박5일의 일정으로 일본철강산업시찰에 나섰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일본산업시찰은 선진 철강국가인 일본의 산업현황을 살펴보고 국내 철강업체들에 벤치마킹의 기회를 삼고자 마련된 것이다.

  지난해 대지진과 원전 폭발 등으로 여전히 어수선한 일본이지만 일본 철강업계는 신속히 정상화 과정을 밟으면서 철강 선진국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러한 일본 철강업계의 모습에 시찰단은 작은 것 하나라도 배우고 오겠다는 생각에 어려운 비행길에 올랐다.

  계획된 시찰일정을 진행할 즈음 뜻하지 않은 사건이 발생했다. 방문 예정이었던 스미토모금속공업에서 돌연 방문이 불가하다는 연락을 해온 것. 방문 며칠을 앞두고 일정을 취소해버린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스미토모에서 밝힌 이유는 한국 철강업체 사람들이 자사의 주요 공장을 둘러보면 기술 유출의 우려가 있어서란다. 약속과 신의를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한다고 알려진 일본에서 불거진 일이라 당혹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한국과 일본의 철강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몸 사리기’에 나섰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더군다나 포스코가 신닛데츠와 전기강판을 둘러싼 법정공방이 예정돼 있고 스미토모가 올 10월에 신닛데츠와 합병이 진행되기 때문에 ‘팔이 안으로 굽는 격’으로 방문을 허락하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사전에 약속했던 방문을 일방적으로 취소시킨 것은 어떤 이유에서건 경우에 어긋나는 일이다. 기본적인 예의조차 모르는 일본 철강업체와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을 박은 극우주의자의 모습이 오버랩 되며 씁쓸함을 감출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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