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반기 냉연 유통업계의 여성 CEO를 발굴, 그들을 인터뷰하고 재조명하는 기사를 작성한 적이 있다. 당시 중소 판매업체 모 사의 여 사장은 취재에 다소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결국 인터뷰가 무산된 적이 있다.
약 1년 6개월이 지난 오늘, 그때 그 사장에게 좀 더 강력히 요청해 그동안 걸어온 길에 대해 인터뷰를 추진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이 후회 한다. 그 인터뷰 기사를 그 여 사장의 영전에 바치며 그동안 걸어온 훌륭한 길을 업계 관계자들이나 유가족들에게 기리 남기게 해드릴 기회를 한순간의 머뭇거림으로 놓쳐버리고 만 것이다.
그래서 얼마 전 이 판매점을 방문했을 때도 왠지 그 여 사장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선뜻 들어가기가 망설여 졌다.
냉연 유통시장의 불황의 그늘이 날이 갈수록 깊게 드리우고 있다.
불황은 유통업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압박을 주고 있다. 이 압박을 견디다 못해 퇴사하는 사람들이 점점 증가해 3년 전 기자 초년 시절 만났던 냉연SSC의 대리, 과장, 차장급 직원들은 대부분 사장 명함을 들고 다니고 있다.
또한, 사적인 자리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면 2~3년 내에 독립을 꿈꾸는 직원들도 상당수다.
이들은 시장 가격 질서를 무너뜨린다는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지만,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어려운 선택을 한 이들에게 격려를 보내고 싶다.
또한, 기회를 준다면 머뭇거리지 않고 일단 적극적으로 잡아 부정적인 면을 긍정으로 가릴 수 있도록 성공하길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기회라는 것을 무조건 독립과 창업에서 찾으려는 요즘 냉연 유통업계의 분위기는 다소 지나친 면이 있다고 본다. 특히 기존 유통 업계 시장들은 왜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지 충분히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