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 무늬만 ‘경량화’

자동차 시장, 무늬만 ‘경량화’

  • 철강
  • 승인 2012.08.0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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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권영석 yskw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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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석 기자
  얼마 전 알루미늄 품목 관련 외신을 살피다가 외국 자동차 회사인‘포드사’와 관련된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기사의 주요 골자는 차체에 알루미늄(Al)을 적용시킨 부품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내용이었다.

  특히 ‘2014년도에 알루미늄 차체로 만든 트럭을 생산할 것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된 내용을 읽으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의 주된 화두는 ‘차량 경량화’에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사실 국내 완성자동차 시장의 경우 알루미늄(Al) 적용과 관련해 언급된 시점은 이미 여러 해 전부터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와 비교해 보면 아직 우리나라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오히려 일각에서는 현대제철을 염두에 둔 상황을 일례로 들며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차체 내 알루미늄 적용을 꺼린다는 얘기마저 나돌고 있다. 원가절감 차원의 운영에 따른 방침에 알루미늄 사용량을 늘리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알루미늄 재생합금 업체인 삼보산업, 세진 등 알루미늄 합금업계 또한 어려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GM대우에서 알루미늄 사용량을 크게 늘리며 최적 연비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국내 토종 완성 자동차 업체들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세계 시장에서 차량 연료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글로벌 움직임으로 2025년까지 자동차 산업의 알루미늄 수요가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 나오는 지금이다.

  예컨대 알루미늄 업체 알로카(Aloca)의 Randall Scheps 자동차 마케팅 디렉터는 BMW와 아우디 등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미 연료비 효율 기준을 강화하는 계획을 시작했다. 무거운 철제 차체 프레임을 더 가벼운 소재로 대체하기 시작해, 자동차 부문은 이미 알루미늄 산업의 ‘다음 개척지’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형식적인 경량화 만을 외치기보다는 빠른 의식적·기술적 전환으로 내실있는 경량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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