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철강시장은 중국과 일본산 철강재 수입으로 국산 철강재 판매는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대형 철강사들이 수입재 대응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만시지탄(晩時之歎)이긴 하나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대형 철강사들의 솔선수범과 공동 대응으로 국내 철강 시장의 분위기도 점차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입재 대응과는 별개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오는 9월이 되면 국내 철강 비철금속업체들의 큰 잔치이자 모임인 ‘2012 국제 철강 및 비철금속산업전’(KISNON 2012)이 열린다. 국내 대부분 유수 철강 및 비철금속 업체들이 참가신청을 완료했으며, 주최 측도 성공적인 전시회 개최를 위해 준비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바로 국내 주요 참가업체들이 전시회 자리다툼에 치열하다는 것이다. 알려진 바로는 주최 측이 어느 한 곳의 손을 들어줄 수가 없어서 매우 곤란해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전시회 참가라는 것은 기업홍보를 우선시하는 것이기에 자리선정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내 철강 및 비철금속업계가 똘똘뭉쳐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헤쳐나갈까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그러려면 현재 수입재 대응과 마찬가지로 국내 대형 업체들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중소 업체들과 KISNON2012를 통해 상생하는 방안을 연구하는데 더 신경과 노력을 쏟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상황은 런던올림픽에도 견줘 비유할 수 있겠다. 런던올림픽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선전해 종합 5위라는 성적을 거두었는데 국내 철강 및 비철금속 업계도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 ‘철강 강국, 금속 강국’을 만드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철강 및 비철금속산업도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강국이 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국내 철강사들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왔음은 업계 관계자들이 모두 다 인정하는 사실이다.
이렇게 모두가 힘든 시기에 대형 참가사들이 전시회 자리다툼에 시간을 뺏기기보다는 업계 간의 소통으로 경쟁력 강화에 더욱 더 집중해 업계를 선도해 나갈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