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리다매형 판매정책 버릴 때

박리다매형 판매정책 버릴 때

  • 철강
  • 승인 2012.08.2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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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덕호 d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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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덕호 기자
 업계에서는 “오는 9월에도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으면 사실상 올 경기는 상저하저(上低下低)로 끝날 것”으로도 보는 분위기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선진국의 증가세가 둔화됐고 건설시장의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 등 내수시장에서의 불안감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반면 2012년 강관 수출은 내수 경기와는 별개로 나름 괜찮은 시간을 지내고 있다. 지난 한국철강협회 집계에 따르면 강관사들의 1~7월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나 증가한 165만2,551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재정위기, 미국의 양적완화 기대치 감소 등 부정적인 요인이 많은데도 강관사들의 수출량이 급증한 것은 ▲제품 후육화 ▲대구경화 ▲후처리를 통한 고부가화 ▲품목다양화를 꾀하는 등 미래를 내다 본 ‘체질개선’이 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다.

  또한 미국시장에서 중국산에 강관 AD부과하면서 중국산에 대한 수요가 국산으로 대체된 것, 환율상승 등의 요인은 업체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이와 같은 천재일우의 기회를 ▲국내업체들간의 경쟁 ▲무분별한 저가출하 등의 요인으로 살리지 못하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일부 업체들의 저가출하 결과 국산 유정관의 가격은 미국산 동일제품 대비 300달러 가량 낮게 형성된 상황이다. 또한 수출량 급증에 따라 AD제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식 ‘밀어내기’ 판매 가 미국 수출시장에 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다.

  자칫 AD제소에서 큰 반덤핑 세율을 부과받을 경우 업체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됨은 물론 내수 시장에서의 경쟁만 과열되는 등 문제점이 적지 않다.

  이에 우리는 일본의 선례를 배울 필요가 있다. 일본 업체들의 경우 미국 유정관 시장에 판매하는 물량에 대해 각 업체 내부적으로 수출량에 한도를 두고 있다. 미국시장에서의 마찰을 피하고, 내부의 경쟁을 없애 ‘제값’받고 팔기 위한 방안이다. 무역마찰의 회피를 일본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국내업체들의 경우 “능력이 없는데 받았다고 하더라” 혹은 “누가 먼저 내려 팔았다”는 등 서로의 뒷얘기를 일삼는 데 비하면 이는 극단적으로 대조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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