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도 조강생산량은 증가?

경기 불황에도 조강생산량은 증가?

  • 철강
  • 승인 2012.09.0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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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경익 ki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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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익 기자
  현재 철강시장은 계속되는 불황 속에서 한결같이 ‘힘들다’라는 말만 들린다. 이는 건설, 조선 등 철강산업의 주요 수요처들의 경기 악화가 큰 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올해 수출실적 등을 비교해 볼 때 수요처들의 부진은 언뜻 보아도 분명하다. 수요처들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으면 당연히 철강 제품 역시 소비량이 줄었으리라 생각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조강생산량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조강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한 3,496만톤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한 3,537만톤으로 전망되고 있어 2012년 총 조강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7% 증가한 7,035만톤으로 전망된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현재 세계적인 경제 불황 때문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철강시장이 어려운 시기다. 하지만, 조강생산량은 대체로 증가하는 추세다.

  세계철강협회(WSA)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세계조강생산량은 전년 같은 달 대비 2.0% 증가한 1억2,973만8,000톤. 아시아 지역의 조강생산량은 전년 같은 달 대비 3.8%로 최대 증가 폭을 보여 8,530만2,000톤으로 7월 세계조강생산량의 65.7%를 차지했다.

  내수 등 여러 상황이 좋지 않은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조강생산량이 계속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대체 무슨 이유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일부 업체들이 조금이라도 수익을 남기고자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대량 판매하는 행위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수요가 없음에도 생산과잉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몇몇 업체들의 이런 행위 때문에 조강생산량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을 시작으로 다수 업체들이 자신이 시장에서 선점하고 있는 영역을 뺏기지 않고자 같은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이 때문에 공급과잉 현상이 이어지게 되고 철강재 가격 역시 ‘밑바닥’으로 치닫는 상황이 만들어 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잠깐의 공급과잉과 가격 하락에서 멈추면 좋겠지만, 이는 희망과는 다르게 지속적인 악순환의 굴레로 반복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 철강시장에 칼을 겨누고 있다.

  한순간의 이익과 영역 지킬것이라는 근시안적인 행동은 결과적으로 철강시장의 미래를 어둡게 할 뿐이다. 현재와 같은 시기야말로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자세가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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