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거래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나?

돈으로 거래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나?

  • 철강
  • 승인 2012.09.1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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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차종혁 cha@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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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종혁 기자
  오헨리 단편소설 ‘재물의 신과 사랑의 신’을 보면 재물로 사람의 마음을 살 수는 없어도, 재물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는 어느 정도의 힘은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때문에 철강업계는 물론 수요업계도 수익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건설사들의 경영부실이 심화되면서 건설용 강재를 공급하는 국내 다수 철강업체들은 직간접적인 손해를 입고 있다.

  이 가운데 건설사와 매월 철근가격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는 철근 제조사는 상황이 더 난처해지고 있다. 건설사들이 건설업계 부실을 이유로 지속적으로 철근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근 제조사는 철근 생산비용은 증가하는 반면 철근 가격의 계속된 약세 때문에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어 건설사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입장이다.

  양측의 얘기를 들어보면 힘들기는 양쪽 모두 마찬가지다. 지금처럼 양측이 서로 주장만 해서는 더는 가격협상 시스템의 진전은 없다. 양측 대표 모두 위기에 봉착한 각 업계의 입장만을 대변하다 보니 웬만하면 쉽게 물러서지 않기 때문이다. 매번 제시하는 가격으로는 갈등의 골만 깊어질 뿐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이쯤에서 제안을 하자면, 공동으로 비용을 부담해서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 가격 결정 시스템을 만들도록 맡기는 것은 어떨까 싶다. 양측이 공감할 수 있는 가격결정의 기준을 만들어낸다면 앞으로 가격 협상으로 말미암은 갈등과 불합리한 가격 결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일정 정보를 공유해 공정한 가격결정 시스템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매번 제시하는 가격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는 없지만 비용이 조금 들더라도 가격결정 시스템을 만들어내면 양측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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