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도이치방크·골드만삭스 등 하향 조정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최근 급격히 내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주요 외국계 IB들이 최근 내놓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6%였다.

  지난 7월 말 기준 2.9%에서 한 달여 만에 0.3%포인트 낮아졌다.

  기관별로는 UBS가 2.9%에서 2.1%로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올해 상반기 성장률(2.6%)을 감안할 경우 하반기 성장률이 1.6% 정도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한 셈이다.

  4분기부터 국내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계속 악화하고 미국과 중국도 성장률이 떨어져 수출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하반기 1%대 성장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JP모건은 2.9%에서 2.5%로 하향조정했고 도이치방크는 3.0%에서 2.6%로 내렸다. 모건스탠리와 바클레이즈도 각각 2.8%, 2.7%로 전망치를 낮춰잡았다. 골드만삭스는 3.8%에서 3.5%로 조정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세계적인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져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가 하반기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현재 10개 주요 IB의 한국 내년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3.6%로 7월 말 3.7%에서 소폭 하향조정됐다.

  한편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3% 성장했다. 부진한 경기 상황이 반영돼 지난 7월 발표한 속보치 0.4%보다 더 낮아졌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분기 0.2% 성장 이후 최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