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산강철의 제휴 전략이 시사하는 것

바오산강철의 제휴 전략이 시사하는 것

  • 철강
  • 승인 2012.09.1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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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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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수년간 세계경제의 위축에도 중국의 철강 생산과 수요는 지속 증가해 이제 세계 철강산업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절대적으로 커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영향이라는 것이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것이 훨씬 많다. 공급 과잉과 수출 증가가 바로 그것이다. 중국 철강사들은 내수 증가 둔화에도 생산은 계속 늘리고 있다.

  그것이 공급과잉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를 일부라도 해소하기 위해 중국 철강사들의 수출, 저가 수출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산 저가 수입재 때문에 엄청난 타격을 입다 보니 더욱 중국 철강시장의 동향에 민감해진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세계 철강업계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을 통한 양적 성장 억제 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중국 중앙정부의 철강산업 구조조정 진행은 그렇게 여의치 못한 것이 사실이다. 소형 비경쟁 설비의 폐쇄 정책은 생존을 위한 소형 철강사들의 몸부림에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M&A 정책은 해당 철강사와 지역 정부의 이해득실로 진행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단기적으로 중국 정부의 수출 억제 정책을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은 오히려 반대로 흐르는 모양이다. 생존 차원에서 계속되고 있는 중소형 철강사들의 증산과 수출을 막는 것 자체가 고용 등 더 큰 문제에 부딪히게 됨은 물론 경제성장률 회복을 위해서도 수출을 늘릴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은 여타 국가의 수출 자제 요청을 내정 간섭으로 받아들여 심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음은 물론 여전히 수출량이 전체 생산량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논리로 무장돼 있다.

  그런데 우리가 단기적으로 중소 철강사들 위주의 저가 수출에 골치를 앓고 있지만 더욱 더 긴장하고 직시해야 하는 것은 중국 철강산업의 거대하고 묵직한 변화다. 바로 그들 철강산업의 질적인 경쟁력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12일 자료를 통해 중국 최강의 철강사인 바오산강철의 경쟁력이 수요산업은 물론 원료, 운송, 에너지, R&D 등 전 영역에서 중국 내 주요기업과 구축한 전략적 제휴에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앞으로도 국내외를 망라한 전략적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 등 국제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바오산 뿐만 아니다. 안본, 무한, 허베이 등 대형 철강사들의 원료, 판매 등 해외 진출도 거침없이 진행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중국산 철강재의 품질과 판매 서비스는 불과 수년 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향상됐다는 사실이 이를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단기적으로 중국의 경기부양책, 수출정책 등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해서는 안 될 일이다. 거대한 흐름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지 그야말로 국가적 차원에서 모두의 머리를 맞대어야 그나마 활로가 열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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