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도 포스코’를 내세운 신닛데츠스미킨

‘타도 포스코’를 내세운 신닛데츠스미킨

  • 철강
  • 승인 2012.10.0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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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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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내외, 특히 한·중·일 동북아 철강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일본의 신닛데츠와 스미토모금속공업이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10월 1일 정식으로 출범한 일이다.

  합병회사인 신닛데츠스미킨(新日鐵住金, Nippon Steel & Sumitomo Metal)은 세계철강협회(WSA) 발표 기준으로, 2011년 4,610만톤의 조강을 생산해 세계 1위 아세로미탈에 이어 세계 2위의 철강사로 자리 매김하게 됐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단순한 규모의 확대가 아니다. 바로 비용절감 등 경쟁력 강화에 얼마나 성공할지, 또 통합 회사로서 유통망 구축 등 판매 부문에서 얼마만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를 입증하듯 통합 회사의 회장을 맡게 된 무네오카 쇼지 전 신닛데츠 사장은 취임 일성을 통해 한국의 포스코가 최고의 원가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우선 포스코를 확실히 제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일갈했다. 또한 3년 내 1,500억엔(2조1,260억원)에 달하는 통합 효과와 고기능 철강재 생산을 통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매출액수익률(ROS) 10% 이상 달성을 공언했다.

  무네오카 회장은 세계 최고(No.1) 철강사로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싶다며 제조, 환경, 에너지 등에서 갖고 있는 기술력을 수익성으로 연결하는 한편 세계시장에서의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진행해 나갈 계획임을 천명했다. 구체적으로 해외 합작사업의 강화는 물론 적극적인 수요 확보를 가속화해 연산 5천만톤의 판매 규모를 6~7천만톤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기회가 있다면 동남아에 일관제철소 건설도 시사했다. 특히 스틸서비스센터(SSC)를 포함해 유통업계의 재편이 불가피하다며 신닛데츠스미킨도 자사 유통부문의 조기 재편 및 해외 SSC들의 효율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신닛데츠스미킨의 출범은 일본은 물론 국내 철강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통합 시너지 발휘를 위한 그들의 목표가 예정대로 추진되고 성과를 거둔다면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더욱 강력한 경쟁자의 출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철강산업 경쟁력의 근간이 설비에 달렸다고 볼 때, 단순 통합으로는 아무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신닛데츠스미킨의 11개 제철소를 포함한 16개 제조거점의 생산규모는 개별적으로 너무 작다. 이는 여전히 상당한 경쟁력 제한 요인임이 분명하다. 반면에 그들의 해외(글로벌)시장 확대 전략과 유통 부문에서의 구조재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는 적지 않은 성과를 발휘할 소지가 다분하다.

  결론적으로 향후 신닛데츠스미킨이 설비나 인원 등 얼마나 뼈를 깎는 구조조정, 그리고 더 진취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실천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이다. 더불어 예전의 바오산강철이 그랬듯이 ‘타도 포스코’를 외치고 있음은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어찌 되었든 더욱 더 강력한 경쟁자의 출범 속에 포스코를 비롯한 우리 철강사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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