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손님, Where are you?

단골손님, Where are you?

  • 철강
  • 승인 2012.10.1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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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경익 ki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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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익 기자
  음식점을 비롯해 무언가를 먹거나 물건을 구매할 때 자주 찾는 집이 누구에게나 한 곳쯤은 있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그곳을 ‘단골집’이라고 표현하고 그 가게의 주인은 자주 방문해 주는 사람을 가리켜 ‘단골손님’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마음에 들고 편한 곳을 단골집으로 삼는다. 장사를 하는 이들 역시 한 명의 단골손님이라도 더 확보해야 그 분야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기에 조금이라도 많은 단골손님을 확보하고자 노력한다.

  이것은 철강업계에도 통용되는 말.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철강 업계, 특히 열연과 후판 유통시장에서는 ‘단골’이라는 말이 참으로 무색하게 느껴진다. 모든 수요가들이 가격에 쉽사리 마음을 바꾸고 언제라도 다른 거래처로 이동할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가들은 가격 정보를 얻고자 스틸서비스센터(SSC)를 비롯한 유통업체들에 소위 ‘가격 찔러보기’를 일삼고 업체들은 이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매번 구매를 할 때마다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가격을 찾는 수요가들 때문에 유통업계는 불가피하게 가격 경쟁을 벌인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이기에 잘못된 현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수요가들에 의해 발생한 불가피한 가격 경쟁 때문에 철강업계 발전이 둔화되고 혼란이 가중되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 간과하는 듯하다.

  실수요자들은 열연과 후판을 포함한 철강재 가격 하락에 대해 경제 논리상 하락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듯하나 그들도 분명히 그 안의 한 요인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수요가들은 자신이 거래하던 업체에 비해 다른 업체가 가격이 저렴하다면 바로 거래처를 바꾸
며 “단골가게라 믿었더니 날 속여?” 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분명히 잘못된 생각이다.

  열연, 후판 유통시장에서는 이전과 현재에도 진행 중인 극심한 가격 경쟁으로 이미 다수 업체들이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버티기’ 자세로 영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현대제철 SSC들이 가격 인상이란 카드를 들고 나온 것만 보아도 충분히 증명 가능한 사실이다.

  단순히 가격에 따라 움직일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 거래처를 믿어보는 수요자들이 많아진다면, 자신의 고객을 속이지 않고 정정당당한 영업을 통해 수요가들에게 신뢰를 쌓는 유통업체들이 철강시장의 전반을 차지한다면 불황 속 가격 하락이란 현실을 넘어 좀 더 밝은 철강시장의 미래를 꿈꿔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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