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츠공업무역, 北 20% 가격인상 요구 거부
추정 매장량이 30억톤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 노천 철광인 함경북도 무산(茂山) 광산에 대한 북·중 양국 간 합작 개발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경기 침체로 철광석 국제 가격이 급락했지만 북한 측이 20% 이상 가격 인상을 요구한 것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 2005년 북한 측과 합작 계약을 맺고 무산 광산에 대한 50년 개발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계약 7년 만에 투자는 사실상 실패한 셈이 됐다.
중국 현지에 따르면 무산 광산 개발의 중국 측 파트너인 톈츠(天池)공업무역이 운영하고 있는 허룽(和龍) 난핑(南坪)진의 철광석 분광(粉鑛) 정련 공장이 지난 9월 완전히 문을 닫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톈츠공업무역 측은 북측의 가격 인상 요구에 대해 철광석 국제 가격이 크게 떨어졌고 북한 근로자 임금, 수송 비용 등을 감안하면 이익이 거의 남지 않는다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은 톈츠공업무역과 더 이상 합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철광석 채굴은 중단된 상황이며 양측 간 대화도 끊어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톈츠공업무역은 옌볜지역의 민간 무역회사로 지난 1990년대 초반부터 무산에서 생산된 철광석을 중국 시장에 판매하는 통로 역할을 해온 북한의 오랜 파트너 회사다. 지난 2005년 중국의 국영 철강회사인 퉁화(通化)강철, 북한의 흑색금속수출입사와 함께 3자 간 합작 계약을 체결하고 50년 채굴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후 북한 근로자를 고용해 톤당 30~50달러의 가격에 연간 100만~150만톤의 철광석을 무산에서 채굴해 퉁화강철 등에 공급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09년부터 생산이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과정을 반복하며 합작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합작 생산 자체가 완전히 중단됐다. 따라서 50년 채굴권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허룽 도심에서 북·중 국경지대의 난핑으로 이어지는 41.68km의 철도를 건설 중인 지린(吉林)성 정부가 난감한 상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