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I 일반재 등 2만톤 발주...판매단가 인하 요구에 '난색'
올해 남은 기간 최대물량이 예상되던 영창중공업의 발주가 후판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구매력을 앞세워 판매단가 인하를 종용하는 모습에 관심줄을 끊은 업체도 있는 상황이다.
철구조물 전문공사업체인 영창중공업은 올해 삼척그린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한 현대산업개발로부터 행상에 설치하는 원료하역설비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 설비는 형강이 아닌 강관으로 제작되는 구조물로, API 일반재를 중심으로 약 2만톤의 물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관 구조물 공사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강관사들의 수주전이 진행됐으나, 영창중공업에서 API 후판을 직접 조달하는 사급제로 조달방식을 변경하며 후판 제조업체들에게 저가에 공급하기를 요청해 왔다. 2만톤의 물량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각각 1만톤씩 나뉘어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한 후판업체는 "올해 남은 2개월 동안 대형 프로젝트가 없어 영창중공업 발주물량에 관심을 가졌지만, 가뜩이나 적자영업을 걱정하는 상황이라 지나치게 판매단가를 낮춰달라는 조건을 수용하기 어려워 수주를 포기했다"면서 "단순히 공장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수주영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