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조선 공장 경매시장에 넘쳐

철강-조선 공장 경매시장에 넘쳐

  • 일반경제
  • 승인 2012.11.06 21:25
  • 댓글 0
기자명 김경익 kikim@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10월까지 5,870곳 경매로 넘어가
연말 6,000건을 넘을 수도...

  경매시장에 중소 철강, 조선 공장을 비롯해 대형 공장들까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은 6일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감정가 30억원이상의 공장경매 물건 수는 1,203건으로 2001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공장 경매물건 수는 2008년 4,384건이었으나 2009년 6,544건으로 증가했으며 2010년에는 6,232건으로 늘었다. 2011년에는 5,580건으로 다소 감소하는 모습이었지만 지난 10월까지 조사한 결과 5,870건으로 증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연말 6,000건을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공장 경매시장의 두드러진 특징은 소규모 영세공장뿐 아니라 조선, 철강 분야의 대형공장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지역별로는 경기지역이 463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뒤로는 경남(157건)과 충남(154건)으로 뒤를 이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기지역이 가장 많은 탓은 무엇보다도 중소 업체들이 많았기 때문이며 경남의 경우 조선업계의 침체와 관계가 깊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매에 나와 있는 공장은 대표적으로 전남 영광군 홍농읍 칠곡리 소재의 TKS조선소, 삼호조선 거제 공장, 그리고 경주 화산리 천북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동호철강공업 공장 등이다. 한때는 쉴 줄 모르고 가동됐던 공장이 현재는 인적조차 드문 장소가 돼버린 것.

  업계에서는 불황이 이어지면서 오는 2013년에는 대출금 상환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많은 업체들의 공장이 매물로 나올 수도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업체들의 경우 이전부터 축적해온 자금력과 인지도가 있어 쉽게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중소업체들은 휘청 거리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침체로 철강·조선산업이 어려워지면서 이들 공장이 경매로 많이 나오고 있다”며 “공장은 금융기관의 대출액이 과다한 경우가 많고 관련업체들간의 채무관계가 얽혀있어 헐값에 낙찰이 되면 금융권 부실과 업체들의 줄도산, 체불임금 같은 문제로 확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