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國’과 ‘强國’의 미묘한 차이

‘大國’과 ‘强國’의 미묘한 차이

  • 철강
  • 승인 2012.11.1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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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옥승욱 swo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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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승욱 기자
  지난달 본지가 주최하는 중국철강산업시찰을 다녀왔다.

  그때 중국의 바오산강철과 사강을 견학할 좋은 기회가 있었다. 말로만 듣던 중국 바오산강철의 큰 규모를 직접 보니 실로 입이 딱 벌어질 지경이었다.

  지금까지 중국의 여러 곳을 둘러보았지만 중국 바오산강철은 우리가 생각하는 중국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넓은 부지의 바오산강철에는 임직원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각종 편의시설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바오산강철의 청결함과 친환경적 요소를 고려한 공장 곳곳의 나무들은 국내 포스코 못지않았다.
중국 정부의 철강산업 부흥을 위한 이러한 노력이 지금의 바오산강철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됐다.

  바오산강철 견학을 끝내고 산업시찰단은 중국 사강으로 이동했다. 사강에서는 대외협력처 팡리칭 처장이 시찰단을 직접 응대했다. 우리는 중국철강산업에 대해 이해하고자 간단한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이때 중국 사강의 팡처장은 무엇보다 먼저 이러한 말을 꺼냈다.
“중국은 철강대국이지만 철강강국은 아닙니다. 반대로 한국은 철강대국은 아니지만, 철강강국이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중국은 한국과 같은 철강강국이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이어서 그는 대한민국 대표 철강기업인 포스코의 장점을 나열하며 사강 역시 포스코를 닮아가고자 지금도 계속 롤모델로 삼아 기업정신 및 기술력을 배워가고 있다고 했다.

  물론 시찰단이 방문해서 어느 정도 포장해서 말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은 들었다. 그러나 그 순간만큼은 지금 업계의 힘든 점도 잠시 잊고 뿌듯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 한국은 비록 철강대국은 아닐지라도 포스코, 현대제철과 같은 세계적으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 있는 철강강국이다.

  올해 상반기 세계 유수 철강기업들이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는 가운데서도 포스코, 현대제철은 비록 한 자릿수지만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모든 게 국내 철강기업들의 원가절감을 통한 독보적인 기술력이 밑바탕이 됐다고 생각된다.

  한국과 비교할 수 없는 큰 규모의 철강시장을 가진 중국이지만 이러한 사례로 알 수 있듯이 절대 중국이란 나라에 기죽을 필요 없다.

  우리 철강산업은 비록 철강대국은 아닐지라도 그 어느 곳에서도 떳떳이 말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철강강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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