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2월부터 10달째 흑자 행진
지난 11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0개월째 흑자 행진이다.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11월 중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68억8,000만달러를 기록, 10개월째 흑자를 이어갔다. 또 이 같은 수치는 역대 최대치였던 같은해 7월 흑자(61억4,000만달러) 규모를 넘어섰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2월부터 10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경상수지 흑자는 409억7,000만달러로 한국은행의 연간 전망치(340억달러)를 70억달러 가까이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예상보다 많이 늘어난 것은 수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정보통신기기·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철강 제품·승용차 등이 증가로 전환한 데 힘입어 지난해 11월 수출은 역대 최대 규모인 496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중국·일본 지역으로의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반면,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감소로 전환됐다. 또 미국과 중남미로의 수출은 감소세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전월 429억8,000만달러에서 지난달 428억7,000만달러로 다소 줄었다. 품목별로는 원유ㆍ가스 등의 수입이 늘어 전체 원자재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로 전환됐고 소비재 수입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자본재는 감소로 돌아섰다.
11월 전체 수입감소 규모가 미미한 수준에 그쳐 전달에 이어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의 모습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재룡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2012년 12월 경상수지 전망에 대해 “흑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지만 영업일수가 3일 적고 지적재산권 지급 등 서비스지급액이 늘어나는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흑자폭은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