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의 묘를 통한 ‘상생’이 필요한 시점

협상의 묘를 통한 ‘상생’이 필요한 시점

  • 철강
  • 승인 2013.01.0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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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간언 ku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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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간언 기자
  지난해 국내 철강비철금속 업계는 세계 경기 불황으로 인해 사업을 접는 업체들이 속출하는 암울한 시기를 보냈다.

 

  최근 세계 주요 기관들이 올해 세계 경기 전망이 지난해보다 긍정적일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지만, 지난해에도 이와 유사한 전망이 나왔었기에 세계 경기 흐름에 경계를 늦출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때문에 올해 각 업체들의 장기 계약 협상이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 발자국도 물러설 수 없는 창과 방패의 싸움. 이 싸움은 그동안 독점적 위치를 가진 업체에게 유리하게 진행돼 왔다. 시장 논리에 의해 강자가 지배하는 싸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퇴로가 막힌 업체들이 원가 보전을 위해 육탄전이라도 불사할 기세이기 때문이다. 물론 기세만으로 장기 계약 협상을 좌지우지 할 수는 없겠지만, 올해는 그동안 계약과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독점적 위치의 업체들이 업계 시황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을’ 입장에 놓인 업체들로 인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 이럴 때야 말뿐인 상생이 아닌, 현실적인 상생이 실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실 지금 같은 무한 경쟁 사회에서 한 쪽의 양보와 희생에 의한 상생은 불가능하다. 상생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표본도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독점적 위치의 업체들은 국내 철강비철금속 업계와 관련 수요 업계에 연쇄 붕괴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어느 한 축이라도 무너지면 모두 큰 어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공존하며 살아간다’는 사전적 의미의 상생을 심도 깊게 고려해야 한다.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존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우선시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고민이 올해 진행 중인 협상 자리에서 나타난다면, 올해 국내 철강비철금속 업계의 전망이 더욱 밝아질 수 있을 것이다.

  경기 침체가 예상되고 있지만, 거꾸로 세계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국내 철강비철금속 업계가 협상의 ‘묘’를 통해 상생의 길을 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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