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상생협력·동반성장을 기대한다

진정한 상생협력·동반성장을 기대한다

  • 철강
  • 승인 2013.01.2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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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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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가전 모사가 생활가전 부문 적자를 메우기 위해 철강재 가격 할인을 요구한 사항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적자 중 일부를 철강재 납품대금 지불유예를 통해 보전하는 한편 나머지는 대폭의 가격 할인 조정으로 납품업체인 냉연업계에 분담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 앞으로 공급할 철강재에 대해서도 대폭 할인을 요청하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냉연업계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는 소문이다.

  자동차, 전자, 조선 등 주요 대기업들이 산업과 경제를 견인하여 성공신화를 창조해온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들 대기업 성장 이면에는 중소 납품업체들의 기여와 희생이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그러나 정부의 중재와 동반성장 정책에도 이들 대기업의 일방적인 납품가격 할인으로 부품·협력기업은 아사(餓死) 직전이라는 불만이 대두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철강재를 공급하는 철강업체, 특히 중소 유통가공업체들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 우리에게 있어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은 화두(話頭)와 다름없다. 산업의 급격한 융·복합화 추세는 이제 단일 기업의 힘만으로는 지속 생존과 성장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본다. 기업의 경쟁력은 협력 중소기업들을 포함해 유관 기업, 그리고 여타 환경과 얼마나 잘 네트워크를 형성하느냐에 달렸다.

  올해 한국철강협회 신년 인사회에서도 동반성장은 중요한 화두 중의 하나로 강조됐다. 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품 철강재 쓰기 운동’과 통상마찰에 대한 사전 준비와 함께 “국가의 미래 역량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철강업계와 산업생태계를 형성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수요산업, 중소·중견기업과 철강산업 생태계가 융합되고 확장될 수 있도록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천명했다.

  지경부 장관 역시 축사에서 철강업계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공급과잉 품목에 대한 합리적 조정 등 중장기적 체질 개선을 요청했다. 이어 현지화 전략 및 통상마찰 예방 노력과 더불어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투명한 가격구조 구축 등을 통해 건강하고 경쟁력 있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철강업계가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이렇듯 전 산업계와 정부, 학계 등 나라 전체가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을 화두로 삼고 있는데 가전, 자동차사의 일방적인 가격 인하 요청 등 불공정 거래 행위가 계속 반복되고 있다.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일이라고 판단된다. 철강·비철금속업계는 그동안 어느 업종에 비해서도 훌륭한 노사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과 동반성장도 상대적으로 잘 유지해왔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이번 사례를 본보기로 삼아 우리부터 철저하게 주변을 돌아보고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을 더욱 잘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경제경찰을 자부하며 가격담합에는 서슬 퍼런 칼날을 휘두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자동차, 가전, 조선사 등 거대기업들의 협력, 납품업체에 대한 불공정 행위는 왜 제대로 조사, 처벌을 못하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새 정부 역시 동반성장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차제에 이들 거대기업에 대한 공정위의 공정한 잣대와 철저한 조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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