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형강 유통가격이 2월 들어 반등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H형강 제조업체들의 잇단 가격 인상 발표와 함께 수요가 점차적으로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계절상 성수기에 돌입하면서 유통시장에서 저가 물량 거래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도 요인이다.
지난주 현대제철(부회장 박승하)과 동국제강(대표 남윤영)은 오는 2월 1일 출하분부터 H형강 공급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제조업체 관계자는 “산업용 전기료가 4.4% 인상됐고 철 스크랩 등 원료가격이 급등했다”며 “이에 따른 원가부담이 지속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안이 구체적으로 윤곽을 드러내면서 유통시장의 분위기도 뜨뜻미지근했던 이전과 달리 일부 가수요도 발생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현재 국산 H형강 유통가격은 톤당 84~85만원(소형 기준)을 유지하고 있고 82~83만원대로 거래되던 물량들이 지난 연말 대비 급격히 줄었다.
수입산 H형강도 같은 흐름을 타고 있다. 수입업계는 최근 경인권을 중심으로 중국산 H형강 공급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했다. 수입업체들은 상황에 따라 가격인상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경인권의 한 수입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체의 가격 인상 시점에 맞춰 추가 인상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영동스틸과 승보산업개발 등 업계의 부도가 끊이지 않는 것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