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산업의 강압적 태도”

“수요산업의 강압적 태도”

  • 철강
  • 승인 2013.02.1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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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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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호 기자
  최근 전반적인 경기 침체를 맞아 철강업계 수요업체들의 입김이 거세지고 있다. 철강업체들이 자동차 및 가전 등 구매 파워를 가진 대형 수요가들에 약한 모습을 보이다 보니 이와 관련한 기사를 쓰게 되면 자연스레 철강업체들을 감싸는 내용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수요업체들도 기사 내용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철강업체 관계자들을 취재하다 보면 “무슨 일 없었냐?” 또는 “최근 어디서 전화를 받지 않았느냐?”는 둥 기자의 안위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한 대형 수요업체에서 철강업체 관계자들을 모아 놓고 회의 시간에 자사 관련 기사를 쓴 기자를 가만두지 않겠다는 폭언을 했다고 한다. 그 업체는 최근 철강업체들에 다소 무리한 요구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또 다른 사례로 한 자동차 업체에서는 관련 철강업체 사장을 불러 본 기자의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여론몰이를 해봐야 소용없다며 굴욕을 줬다고 한다. 결국, 그 해당 업체 사장은 회사 직원들에게 기자 접촉 금지 지시까지 내렸다.

  이러한 구매 파워를 가진 대형 수요업체들의 무소불위(無所不爲)에 가까운 권력 행사에 기자 신변마저 위협받게 생겼으니 정말 대기업들의 권세는 하늘을 찌른다는 말이 새삼 느껴진다.

  할 말이 있다면 기자에게 직접 연락을 해서 입장 표명을 하든 상황 설명을 하면 될 것을 왜 기자와는 접촉을 꺼리면서 다른 사람을 잡는지 모르겠다.

  철강 전문지 기자라 꼭 철강업계 대변만 할 것이라는 편견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뒤가 구린 것이 있는지 모르지만 수요업체들의 구매 담당자들이 적어도 소통의 길을 열어놔야 기자들도 양 업계의 입장을 고려한 기사를 쓸 수 있지 않을까?

  기자들은 누구의 말이라도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듣고 소통할 준비가 된 사람들이다. 편견 없이 편하게 대해준다면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기자다.

  수요업체 구매 담당자들, 누구라도 좋으니 기자에게 대화의 창구를 열어 주시기 바랍니다. 뒤에서 욕하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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