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경기 침체 대응력 호평
동국제강·동부제철, 경기 침체 대응력 지적
철강업체들이 수요 산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26일 개최된 ‘KIS Credit Issue Seminar’에서 포스코, 현대제철, 동부제철, 동국제강의 강종 구성과 수요 기반 등을 분석한 자료를 제시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자동차산업 의존도가 높고 생산 품목이 다양해 밝은 전망이 나왔다. 반면 경기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선박 건조용 후판 비중이 높은 동국제강과 건설용 강종 비중이 큰 동부제철의 전망은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포스코강판, 포스코특수강 등이 속해있는 포스코그룹은 강종 구성이 다양했다. 자동차용 철강 생산비중이 47%에 달했고 침체기를 겪는 조선이나 건설·가전의 비중은 각각 16%, 18%로 낮았다. 또한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해 해외 판매망이 늘어나 재무안정성·수익성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제철은 자동차라는 강력한 매출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국내 철강업체 중 최고의 캡티브마켓(Captive Market) 효과를 누리고 있어 경기 침체기에 대한 대응 능력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총 3조3,000억원 규모의 현대제철 3고로 투자 및 현대하이스코의 당진 냉연공장 투자(9,000억원)가 완료되는 올해 이후에는 투자 부담이 크게 낮아져 재무안전성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동국제강·유니온스틸 등 동국제강그룹과 동부제철·동부특수강·동부메탈 등 동부그룹의 전망은 밝지 못했다.
동국제강은 침체기를 겪는 건설·가전업에 대한 의존도가 56%며 계열 간 거래비중이 낮아 후판사업의 원가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부그룹은 건자재와 가전 의존 비중이 60% 수준에 이르렀다. 다만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로 계열 내 강판 수요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다.
아울러 철강사별 수익성 차별화에 따른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안정적인 수요기반과 강종구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수익성 저하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외에도 원가절감, 운전자본관리, 유동성과 자금조달 등의 재무적 대응능력에 따라 경기 침체 영향은 업체별로 차별화되고 개별 신용등급도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