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세계시장 연평균 6.7% 성장할 것으로 전망
국내 후판 생산 업체 고급 후판 생산 및 개발에 노력 중
해양플랜트용 강재에 얼마나 대응할 수 있는지가 후판 생산업체의 경기대응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지난 26일 '2013년 제1차 KIS 크레디트 이슈 세미나'를 열고 “최근 조선업의 건조량 감소는 후판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고 2012년 후판 내수판매량은 759만 톤으로 전년의 905만 톤에 비해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러한 내수 감소는 후판의 공급증가 및 재고누적과 맞물려 후판 생산업체의 가격전가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후판의 주요 수요처인 조선산업은 해운업황 침체지속, 수주잔량 감소로 건조량이 전년 대비 1%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이에 따라 향후 후판의 국내 수요 전망은 어두운편이다.

이길호 수석애널리스트는 “최근 대형 조선사를 중심으로 이뤄진 해양플랜트 수주 증가는 이러한 부정적 영향을 다소 완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간 축적된 기술력과 건조 경험을 다진 국내 빅3 조선사는 드릴쉽, FPSO 등의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비교적 안정된 수주실적을 달성했고, 2012년의 경우 전체 수주물량 중 70% 이상을 해양플랜트를 통해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해양플랜트 세계시장 규모는 2010년 1,450억 달러에서 2020년 3,280억 달러, 2030년 5,040억 달러로 연평균 6.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국내 조선사들은 FPSO, 드릴쉽 등 해상플랫폼 건조에는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시장규모가 더 큰 심해저(Subsea) 시장에는 아직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선진국 컨소시엄 엔지니어링 업체가 이 시장을 주도함에 따라 기자재 국산화율은 20%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국내 후판 생산업체는 국내 조선사의 해양플랜트 수주와 중국산 저가 후판에 대응하기 위해 비조선용 고급 후판(TMCP 후판 등)의 생산 및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현대제철의 시장진입으로 인한 현대중공업 및 관련 계열향 공급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입대응용 저가제품 출시, 삼성중공업 등 대형 거래처와의 협력, 유통시장 판매 강화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원은 “포스코가 품질 및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해양플랜트용 및 에너지강관용 후판에서의 판매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현대제철은 현대중공업과의 안정적 거래관계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다”며 “현대중공업의 현대제철 제품의 조달 비중이 20%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현대제철의 후판 증설에도 일정 수준의 수요확대는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동국제강에 대해서는 “동국제강은 조선사 공급 비중이 높은 편으로, 자체 고로설비를 보유한 포스코와 현대제철 대비 후판의 원가경쟁력이 다소 열위하고 TMCP 후판 등 고급강 비중도 상대적으로 낮아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