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자동차용 수요 확보가 관건

HR, 자동차용 수요 확보가 관건

  • 철강
  • 승인 2013.03.2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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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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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포스코 해외서 車강판 시장 확대, 현대제철은 그룹사 캡티브마켓에 강점"

  열연강판 공급시장 구조가 다각화 된 가운데 열연사업의 미래는 자동차용 수요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26일 '2013년 제1차 KIS 크레디트 이슈 세미나'를 열고 "열연 생산능력 증가가 수요 성장을 상회하게 됨에 따라 2011년을 정점으로 열연설비 가동률은 점진적인 하락 추세에 있다"면서 "2013년 현대제철, 2014년 포스코의 잇따른 열연 증설이 국내 열연 수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요 이슈"라고 진단했다.

  발표에 나선 이길호 수석애널리스트는 "열연 및 냉연 업체는 성장이 지속 중인 자동차강판 생산업체 또는 자동차업체 등 공급처 확보가 관건"이라면서 "계열 내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현대제철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으며, 포스코는 품질을 기반으로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대한 공급확대를 통해 현대∙기아차향 공급 감소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 포스코 "해외 차업체 공급 꾸준히 확대 중"

  포스코는 현대제철의 고로 가동과 현대하이스코의 냉연 증설에 따라 국내에서 현대∙기아차로의 공급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해외 자동차업체에 대한 공급확대로 전체 자동차강판 판매가 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됐다.

  특히 지난해 일본향 자동차강판 풀라인업(Full Line-up)을 구축, 일본 자동차 업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 규격인 313종을 생산함으로써 향후 일본 자동차강판 수출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또한 로컬(Local) 자동차강판 시장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2012년에 인도 45만톤, 중국 45만톤의 자동차강판 공장을 준공하였으며, 2013년에는 멕시코에 50만 톤의 자동차강판 공장을 준공할 계획에 있는 등 해외공략에 나서고 있다.

 

  따라서 포스코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세계 자동차산업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시장은 재정위기로 인해 수요침체와 자동차업계 구조조정을 겪고 있으나 장기침체의 기저효과로 인해 점차 감소세가 둔화될 것이고, 유럽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장에서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할부금융시장 여건의 호전, 경기회복세에 따른 대기수요 유입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중국 등 신흥국들도 경제성장과 함께 정책적으로 자동차산업을 지원하고 있어 당분간 세계 자동차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세계 자동차시장의 움직임으로 인해 해외 공급물량이 늘고 있는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수요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포스코는 열연과 냉연 등 전체 제품 가운데 자동차용 제품 비중이 철강업체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만큼 최근의 경기침체기에 대한 강종구성 측면에서의 대응능력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 현대제철 "그룹 내 안정적 열연 소비 뒷받침"

  이 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에 대해서 2011년부터 열연 생산량의 약 50%를 계열 내 냉연업체인 현대하이스코에
납품하는 등 현대자동차그룹 내 자동차부문과 연계된 안정적 수요기반을 통해 열연제품의 조기 시장진입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모기업인 현대∙기아차의 2013년 생산목표가 741만대에 달하는데, 이는 냉연(도금)강판 기준으로 650~660만톤의 강판 수요가 있을 것이라면서, 현대∙기아차의 KD생산(Knock-Down, 반제품 수출)을 고려한 국내 및 해외 공장의 자동차강판 수요 비중은 2대 1 수준이므로 국내 440만톤, 해외 220만톤의 자동차강판을 필요로 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현대하이스코가 현대∙기아차 국내공장 수요의 약 60%, 해외공장 수요의 약 40%를 충당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260만톤, 해외 90만톤의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공급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총 350만톤의 자동차용 열연강판 구매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외 연간 230만톤의 일반 강판용 및 강관용 열연 구매량을 추가로 고려하면 총 열연 구매는 580만톤에 이를 것이어서 올해 현대제철로부터 최소 430만톤의 열연강판 구매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3고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2014년부터 약 900만 톤(90% 가동률 가정)의 열연 제품 중 50%를 상회하는 500만톤의 열연강판이 그룹 계열 내에서 소화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현대∙기아차의 성장이 둔화되더라도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을 중심으로 현대하이스코산 자동차강판 구매 비중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어 수직계열화를 통한 판재류 소비는 안정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 애널리스트는 "안정적인 수요기반과 강종구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수익성 저하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밖에 원가절감, 운전자본관리, 유동성과 자금조달 등의 재무적 대응능력에 따라 경기침체의 영향은 업체별로 차별화될 전망이고, 개별 업체의 신용등급도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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