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Nexus) 경영과 철강산업 생태계

넥서스(Nexus) 경영과 철강산업 생태계

  • 철강
  • 승인 2013.04.1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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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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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말 삼성경제연구소는 지속되고 있는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 속에 주요국 새 정부 출범 등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를 ‘넥서스(Nexus) 경영’으로 돌파할 수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넥서스(Nexus)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가지 것의 복잡한)결합이다. 따라서 Cash nexus는 금전적인 연계로, Causal nexus는 인과 관계로 해석할 수 있다.

  이로부터 넥서스 경영은 자사의 비교우위 분야 중심으로 이해관계자와 입체적이고 다면적인 협력, 혁신을 추구하여 경쟁력을 짜임새 있도록 강화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넥서스 경영은 특히 새로운 경영환경, 위기 국면에 직면해 있는 우리 철강산업에 새로운 변화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라고 판단된다.

  우리 철강산업은 포항제철소 정문의 ‘자원은 유한, 창의는 무한’이라는 현판 그대로,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세계 6위의 철강대국으로 성장한 기적을 이뤄냈다. 그 근간에는 정부의 성장 드라이브 정책, 여타 제조업과 함께 성장의 선순환이 존재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러나 이런 인위적 정책은 모순을 동반했다. 그 대표적인 것들이 상하공정 간의 불균형, 국내와 국제 가격과의 괴리, 공급자 중심의 시장 구조 등이다.
물론 이러한 모순된 시장 구조는 시장 개방과 중국 철강산업의 급성장과 같은 환경 변화를 거치면서 대부분 해소됐다.

  하지만 오랜 기간 철강 시장 내에 존재했던 모순은 쉽게 해소될 일이 아니었다. 바로 공급자 중심의 시장 구조가 바로 그것이다.
공급자 우위의 철강시장 구조는 수요산업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을 좁게 했고 일부 중소 수요가들은 확보조차 쉽지 않게 했다.

  이는 곧 국산 철강재에 대한 수요가들의 불만을 누적시키는 결과가 됐다. 실제로 2009년 이후 시장 환경이 공급자 증가, 공급 과잉으로 급변하자 이 불만은 곧바로 수입재 선택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저가의 중국산 수입재가 국내 시장을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장악하게 된 저변에는 바로 누적된 수요가들의 불만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삼성이 주장한 ‘넥서스 경영’은 우리 철강업계에 있어서도 금과옥조(金科玉條)가 분명하다.
특히 수요 확보 어려움이라는 난관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철강과 수요산업 내에 존재하는 괴리가 이를 어렵게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철강산업은 기간산업 중의 기간산업이다. 철강이 경쟁력을 상실해서는 제조업 전반의 경쟁력을 유지, 확보해 나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제조업이 몰락한 미국이 대표적 사례다.
결국 철강이나 수요산업 모두 생태계 차원에서의 전략적 협력(Collaboration)이 불가피한 생존전략이 되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과거 불만 등 기존의 관계를 뛰어넘는 전략적 협업을 통해 상호 유기적인 결합 등 산업생태계 차원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새로운 생존의 길이 되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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