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사태 他山之石으로 삼자

남양유업 사태 他山之石으로 삼자

  • 철강
  • 승인 2013.05.0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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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경익 ki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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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익 기자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욕설을 퍼붓는 동영상과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나타난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남양유업은 해당 직원의 사직서를 수리하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공간에서는 남양유업을 ‘조폭 우유’라고 칭하는 한편, 횡포를 꼬집는 패러디물과 공식 사과문을 비꼬는 글귀들이 도배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각에서는 남양유업 제품의 불매운동 움직임도 일고 있다. 

  이번 사태가 발생하게 된 주요 원인은 ‘밀어내기’다. 밀어내기란 제조사의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제품을 강제로 대리점에 떠넘기는 불법 강매행위다.

  대부분 업계에서는 제품 이미지를 높이고 판매 증가를 위해 사용하는 ‘푸시(Push) 전략’이 지나친 경쟁 때문에 밀어내기로 변질되는 모습이 종종 발생했다.

  이는 철강업계도 마찬가지. 판재류와 봉형강류, 강관 등을 생산하는 모든 철강업체들이 압박 전략을 통해 매출액 증가와자사 이미지 높이기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철강재가 공급 과잉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조금만 시선을 달리해서 본다면 밀어내기와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이번 남양유업 사태는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유통업계의 ‘반란’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철강업계는 이번 일이 다분히 자신들과 관련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공급 상황이라든지 여타 부분에서 다른 점이 많지만 유통구조 등 유사한 부분도 다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기업 문제는 CEO의 도덕적 해이를 논하는 단계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고 나아가서는 기업의 주가 하락 등 전반적인 부문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인터넷을 달구었던 ‘라면 상무’와 ‘빵 회장’ 등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하나의 탑을 쌓으려면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 탑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철강업계에도 남양유업과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철강업계가 이번에 발생한 타 업계의 사태를 교훈으로 삼아 향후 업계에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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