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10% 상승시 국내 제조업 영업이익 4.8조원 감소
최근 엔/달러 환율이 100엔대를 넘어서는 등 엔화약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해외시장에서 수출기업의 마진감소와 시장점유율 하락 등의 영향이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엔/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국내 제조업의 영업이익은 2012년 기준 4.8조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 iit.kita.net)은 3일 발표한 '우리수출 엔저에도 괜찮은가?'보고서를 통해 엔화약세로 대일수출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으면서 4월 대일적자가 31억달러로 28개월 내 최고수준을 나타냈으며 한·일간 수출상품 경합도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0.456→0.481)를 기록하는 등 엔화약세의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무역협회가 미국, 유럽 등 5대 시장에 진출한 현지 한국기업 124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엔저영향이 "아직 없다" 는 응답이 37%, "있다" 는 응답이 63%에 달했다. 엔저영향 응답 63%의 유형은"마진감소" 가 48%인 반면 "시장점유율 하락" 은 15%에 머물러 아직 시장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엔/달러가 10% 상승할 경우 국내 제조업체 영업이익이 2012년 기준 4.8조원 감소하고 영업이익률도 0.21%p(5.04%→4.83%)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기업규모별로는 수출비중이 높은 대기업의 영업이익액 감소폭이 중소기업보다 큰 것(大-6.3%, 中小-3.9%)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석유화학, 자동차, 전기전자, 기계류의 매출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업이익은 수출물량보다는 수출단가 하락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되는 철강금속, 기계류에서 감소폭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무역연구원 장상식 연구위원은 "엔화약세의 영향이 아직 본격화 되지는 않았으나 곧 국내기업에 대한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기업의 수출감소, 수익성악화가 우려되는 만큼 정부와 기업의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