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중소기업의 설비투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작년 대기업은 109조원을 투자해 전년보다 투자액이 2.4% 늘었으나 중소기업은 15조1,000억원을 투자하는데 그쳐 전년보다 18.5% 감소했다. 중소기업의 설비투자가 크게 감소하면서 재무제표상 지난해 총 설비투자는 124조원으로 전년보다 0.7%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불확실한 경제전망과 내수부진이 중소기업 설비투자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영업이익 대비 설비투자 비율로 평가하는 기업의 투자성향은 그간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높았지만 중소기업 투자성향이 1 이하로 떨어지면서 2007년 이후 5년 만에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앞질렀다.
업종별 동향을 살펴보면 작년 제조업 설비투자가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한 74조4,000억원을 보였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4세대 통신망 투자, 대형마트의 영업망 확대 등으로 영상통신업과 도소매업 설비투자는 2011년에 이어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주택·부동산 시장 위축, 세계경제 부진 등의 영향으로 건설 및 부동산 임대업과 석유제품 제조업 등은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