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분기 수출경기는 선박·IT·자동차 수출기업을 필두로 서서히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980개 수출업체을 대상으로 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올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01.6로 전분기에 이어 100을 웃돌았다.
EBSI는 100을 기준으로 최대값 200, 최소값 0을 갖는 지수다. 전분기에 비해 경기를 밝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200에 가까워지고 경기를 어둡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0에 가까워진다. 경기를 좋게 보는 의견과 나쁘게 보는 견해가 균형을 이룰 경우 지수는 100이 된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3·4분기 수출상담 및 수출계약의 증가와 더불어 설비가동률도 다소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수출채산성 및 수출단가 여건은 2·4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선박과 주요 IT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선박의 경우 하반기고부가가치선 인도가 예정돼있고, 자동차는 상반기 노조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진정되면서 하반기에는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됐다. 반면 철강이나 석유제품 등은 전분기 보다 수출경기가 어두울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국내 수출기업들은 3분기에 겪게 될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로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18.3%)를 지적했다. 이어 환율 변동성 확대(17.5%), 원재료 가격 상승(16.4%), 중국 등의 개도국 시장 잠식(11.9%)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는 최근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 발표 이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주요 수출국 경기부진에 대한 무역업계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무협은 분석했다.
국제무역연구원 홍지상 수석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7% 후반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미국 출구전략 시행 발표로 수출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면밀한 수출환경 모니터링과 시의적절한 정책대응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