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연구원 "철강·자동차 등, 하반기 엔저 타격 클 것"

LG연구원 "철강·자동차 등, 하반기 엔저 타격 클 것"

  • 애널리스트리포트
  • 승인 2013.07.02 13:49
  • 댓글 0
기자명 전민준 mjjeon@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기업 중심으로 수출가 인하 여력 커져

  철강, 석유화학, 기계,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엔저로 인한 피해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일 보고서 '엔저 수출 영향 하반기에 확대'를 통해 "원·엔 환율이 10% 하락할 때 철강 업종이 6%, 석유화학과 기계 업종이 2%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엔화 가치 급락에도 수출에는 아직 뚜렷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채산성이 악화된 일본 기업들이 수출단가 인하를 미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익성이 개선된 일본 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출 가격을 인하할 여력이 커지면서 엔저효과는 하반기에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의 경우 엔저가 본격화되면서 일본은 올해 1분기 17% 이상 공격적으로 단가를 인하했다. 이에 따라 한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24%에서 올해 1분기 20%로 크게 감소했다.

  자동차 업종의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수출 규모는 우리 자동차 수출의 3배에 달한다. 세계 시장에서 일본과 한국의 자동차가 비슷한 수준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엔저에 따른 피해는 경쟁국 중 한국이 가장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지선 선임연구원은 "지난 10년간 원.엔 환율이 우리 수출 증가율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 보면 10% 하락 시 우리 수출을 1.4% 위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환율이 1000원까지 하락할 경우 수출은 약 4.5%, 900원까지 하락하면 6% 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고령화, 엔캐리 트레이드 재개 가능성 등 구조적 요인이 엔화 절하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엔저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경우 일본이 엔고로 인해 시장을 경쟁국에 내 줬듯 우리나라도 유사한 현상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자본유출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경상수지 흑자가 과도하게 누적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수출기업들은 비용절감을 위한 제조 공정 개선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