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강판, 구조조정 이미 시작됐다

컬러강판, 구조조정 이미 시작됐다

  • 철강
  • 승인 2013.07.2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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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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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호 기자
  컬러강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미 중국산 컬러강판 대거 유입으로 국내 업체가 위협받는 가운데 각 업체의 행보 역시 엇갈리고 있다.

  현재 컬러강판 시장은 중국산 제품이 국내에 대량으로 수입되면서 출혈 경쟁이 이뤄지는 ‘레드오션’ 시장화 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신설비 도입, 증설 등을 통해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특단의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또 일부 업체는 마케팅 차원에서 중국산 컬러강판을 직접 수입하기로 하는 등 시장 내에서 엄청난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결국 앞으로 있을 구조조정의 전초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많은 업체가 중국산 제품이 수입되면서 판매 다변화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다퉈 설비를 증설했다. 대표적인 예는 프린트강판과 라미네이트강판(VCM)이다.

  프린트강판은 세일철강에 이어 세아제강, 포스코강판이 추가 도입을 기다리고 있고 VCM강판은 디씨엠이 설비 증설을 한 것도 모자라 삼양메탈, 아주스틸, 세아제강, 포스코강판 등 많은 업체들이 가세해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결국, 기존에 고부가가치라 여겨지던 제품군들도 치열한 경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게 됐다. 여기에 중국산 컬러강판에 이미 시장을 내주기 시작한 EPS 패널 등 건재용 컬러강판은 영공판넬, 에스와이패널 등 수요 업체에서 컬러강판 설비를 도입하면서 기존 제조업체들의 입지가 더욱 흔들리고 있다.

  최근 한 제조업체에서 중국산 컬러강판을 직수입하기로 한 것은 국내 업체들의 입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수익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결국 생존을 위해 컬러강판 제조업체가 중국산 컬러강판을 수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러한 극단의 현상은 앞으로도 더욱 구체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면에서 현대하이스코의 당진 컬러강판 생산 중단은 신의 한 수라 말하고 싶을 정도다. 비록 하이스코가 자동차강판을 위주로 타 업체들과 달리 영업이익, 재정 건전성 등 모든 상황에서 우수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투자 여력이 충분한 하이스코가 오히려 컬러강판 사업을 접기로 한 것도, 또 해외 매각에 우선 순위를 두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또 이 시점을 계기로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쏘아졌다는 판단이다.  당장 큰 변화는 아니지만 시장은 틀림없이 변하고 있다. 건설산업이 예전만큼 호황을 보일 가능성도 없고 중국산의 국내 시장 점유는 일정 부분 확고해진 상황이다. 

  이미 컬러강판 시장은 적자생존,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 과거와 같이 모두가 함께 웃을 수는 없다. 과연 마지막에 서 있는 자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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