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철강시장 위기론’과 우리의 대응

‘동북아 철강시장 위기론’과 우리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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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7.2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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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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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북아 철강시장이 세계 철강업계의 중심축으로 부상한 지 이미 오래다. 세계 철강재 생산과 소비의 60% 내외를 차지하고 있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최근 이 동북아 철강시장에 부는 바람이 심상치 않다.
불안의 근저(根底)에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가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일본의 경기 회복 노력과 이에 따른 철강 수출 확대도 한 몫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는 진행 중이다. 중앙정부가 성장률 목표 하한선을 8%대에서 7%대로 낮추겠다고 이미 발표했다.   
철강산업의 경우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구조조정이 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철강사들의 구조조정 실행은 그렇게 쉽지 않다. 노후설비 폐쇄가 목표지만 지방 정부의 세수(稅收)와 고용(雇用) 문제가 함께 걸려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 분명하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제조업 전체, 일반 상품 모두의 생산 활동과 고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미 공급 과잉된 철강재 수출이 오히려 더 증가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여기에 현재 최신예 설비로 건설 중인 임해제철소를 포함해 5~6개 대형 철강사들이 자리 잡고 이들의 수출이 본격화 된다면 그 영향력은 가히 ‘쓰나미’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의 경우 아베노믹스의 성공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우선적으로 철강산업의 회복에 대해서는 상당히 적극적이다. 특히 과거와 같은 감산정책보다는 시장 유지 및 확보 정책으로 전환했다. 따라서 일본의 조강 생산량은 올해도 1억700만톤 안팎을 유지할 전망이다.

  그러나 일본의 내수는 생각만큼 따라주지 못하고 있어 향후 철강재 수출은 계속 4천만톤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하반기 이후 우리나라 역시 수요 환경의 획기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경제성장률도 종전보다 다소 높게 잡고 있는 분위기고 조선산업 등 일부 수요산업의 회복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철강시장의 특성상 수입을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는 한 철강경기 회복은 난망이다.

  세계경제 동향, 특히 한중일 3국의 경제상황 및 철강산업 환경들을 종합해 볼 때 동북아 철강시장의 회복은 쉽게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긍정적 요인보다는 부정적 영향들이 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일본 철강시장에서는 ‘2015년 동북아 철강시장 위기론’까지 나오고 있다는 소식이다.

  업계 원로이자 최근 포스코창립회 회장에 추대된 안병화 전 상공부 장관 역시 향후 국내 철강산업이 커다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특히 안 회장은 지금 변곡점에 위치한 중국이 가장 큰 문제고 잠을 깬 일본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과연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취약한 공급망(Supply Chain), 정부의 적극적 시장 개입이 어려운 우리가 다가올 큰 위기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인가. 그야말로 업계와 정부, 여타 관계자들의 의지와 슬기, 그리고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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