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거세게 밀려오고 있는데…

중국이 거세게 밀려오고 있는데…

  • 철강
  • 승인 2013.09.23 06:55
  • 댓글 0
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이 철강 생산과 수출에서 최고 기록을 연신 갈아치우고 있다.
  중국강철공업협회(CISA)에 따르면 8월 조강 생산량은 6,628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나 증가했다. 1~8월 생산량은 5억2,184만톤으로 역시 7.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생산량 증가는 수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8월 수출량은 역대 월간 최대치인 614만톤에 달했고 올해 누계는 4,198만톤으로 17.4%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중국이라는 나라의 규모와 철강산업 정책상 문제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올해 8억톤에 육박할 전망이다. 수출 역시 역대 최대인 6,500만톤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보다 1천만톤 이상 수출이 늘어나 세계적 공급 과잉을 더욱 심화시키는 원인국으로 지목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주장은 다소 다르다. 자신들의 철강재 수출 비중은 조강 생산량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40%를 넘나드는 일본이나 우리나라에 비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12.5규획 등 경제발전 계획상 7기의 임해제철소를 통해 철강산업을 질적으로 고도화시키는 한편 1억톤 이상의 고급강을 생산하고 필요 시 절반을 수출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 중국 철강업계는 보다 더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하게 철강재를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생산·가공기지 확보가 바로 그것이다. 산업 발전 단계상 당연한 수순이지만 우리로서는 그들의 빠른 성장과 시장 대응 능력에 다시금 놀랄 수밖에 없는 일이다.

  우선 그동안 중국 최고 철강사 바오산강철의 한국 내 가공시장 진출로 눈길을 끌어왔던 BGM(Bao GNS Metal)이 오는 26일 정식 준공식을 갖는다. 지난해 말 공사를 완료하고 가동을 시작했는데 정식 준공식을 이제야 갖기로 한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이보다 앞서 중국의 장수화청이 51%를 투자한 HC T&P사가 2011년 3월에 포항 부품소재단지에 인발관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또한 최근에는 중국의 판화그룹이 포항시에 아연도금 및 컬러강판 설비를 건설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만일 이것이 성사된다면 중국 철강사의 본격적인 철강 생산설비가 국내 최초로 등장하게 된다. 물론 포항시의 고용 창출과 세수 확보 등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측면과 국내 철강업계의 철강산업 경쟁력 측면에서의 투자 반대 여론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실현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철강사들이 이제 상대적으로 선진 철강국인 우리나라에 직접 투자를 시도할만큼 질적이나 양적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은 충분히 확인되고 있다. 
  이번 판화그룹의 포항시 투자 건은 국가 철강산업 측면에서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은 분명하다. 포항시의 현명한 판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됨은 물론이다.

  그러나 이번 일을 피해간다 할 수 있더라도 중국 철강산업의 거대한 파도가 우리를 향해 거세게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은 더욱 분명해졌다.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할지 철강업계는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의 보다 더 깊은 고민과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